(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2008.4.18 부활 제4주간 금요일
사도13,26-33 요한14,1-6
"하늘 길"
오늘 미사 본기도중 끝부분입니다.
“주님 안에서 영원한 안정을 누리게 하소서.”
또 성무일도 중 시편 한 대목도 생각납니다.
“네 근심 걱정을 주님께 맡겨 드려라.
당신이 너를 붙들어 주시리라.
의인이 흔들리게 버려들리 없으리라.”
오늘 복음 서두 주님의 말씀도 같은 맥락입니다.
“너희는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그렇습니다.
하느님을 믿고 예수님을 믿을 때 영원한 안정과 평화입니다.
별개의 믿음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음이 하느님을 믿음입니다.
우리 삶의 중심이자 의미인 하느님 향해 활짝 열린 하늘 길,
예수님이십니다.
하느님 중심을 떠나 방황이요 두려움과 불안입니다.
하느님 중심에
머무름이, 뿌리내림이 정주생활의 핵심입니다.
평생 하느님 중심에 닿아 보지도 못하고,
하느님 주변만 맴돌다 세상 떠나는 이들도 많을 것입니다.
빛이 사라지면 저절로 어둠이 찾아들듯,
하느님 중심을 떠나 살 때
저절로 두려움과 불안의 어둠이 스며듭니다.
오늘 복음의 핵심 말씀입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주님 친히
우리 삶의 친히 하느님께 이르는 하늘 길임을 밝히십니다.
이런 주님을 믿는 자들,
이미 진리와 생명으로 충만한 하느님 현존 안에서의 삶이요
바로 이게 영원한 생명입니다.
주님을 믿지 않을 때 길을 잃은 미아처럼,
십중팔구 거짓과 죽음의 세계에서 방황하기 마련입니다.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길이 있는지요.
죽음에 이르는 거짓 길도 참 많을 것입니다.
새삼 믿는 우리들에게 생명에 이르는 진리의 길은,
구원의 길, 하늘 길은 그리스도 예수님뿐임을 깨닫습니다.
바로 이게 기쁜 소식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시키셨고
당신께 이르는 생명의 길로 활짝 열어 주셨습니다.
마침 예전에 써놓은 ‘하늘 길’이란 시를 나눕니다.
‘참 많이도 굽었다
하늘 빛 찾아 가는 길
순탄대로만은 아니다.
첩첩의 장애물
나무들 옆
좁은 틈바구니
하늘 빛 찾아
이리저리 빠져나가다 보니
참 많이도 굽었다.
조금도 부끄러울 것 없다.
거룩한 아름다움이다.
살아있음이 찬미와 감사다.
하늘 빛 가득 담은
소나무야!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서
우리에게 파견되는 구원의 말씀이신 부활하신 주님이십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부활하신 주님을 통해서
하느님의 영원한 생명을 선사 받는 복된 미사시간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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