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신다. 예수께서 우리에게 간절히 전하고자 했던 보물은 바로 평화와 기쁨이다.
가끔 성당에 들어서면서 왜 정면에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을 모셨을까 하고 의아해할 때가 있다. 우리 모두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고통스럽게 돌아가신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죄를 뉘우치라는 것일까? 석가여래상이나 성모상의 편안한 미소와 온유한 표정과 달리 왜 예수님의 십자가는 고통스럽게 보일까? 십자가는 로마 제국에서 가장 참혹한 사형 방법 중 하나였다.
그러나 예수님으로 인해 십자가는 더 이상 형틀이 아니라 승리와 생명의 표지, 구원의 상징이 되었다. 십자가는 가장 오래되고 가장 보편적인 그리스도교의 상징이 되었다.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의 모습이 고통스럽게 보일지라도 바로 그곳에서 예수님이 우리에게 간절히 전하고자 했던 말씀은 분명 기쁨에 관한 메시지였다. 우리에 대한 사랑 때문에 참혹한 고통을 인내하신 예수님은 삶에 대해 기쁨의 자세를 가지라고, 진정 기뻐하라고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예수님은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고 하신다. 말씀은 기쁨이다.
하느님, 저를 지켜주소서. 당신께 피신합니다.
주님께 아룁니다.
“당신은 저의 주님. 저의 행복 당신밖에 없습니다.”
이 땅에 있는 거룩한 이들과
위대한 이들에게 저의 온 마음이 쏠립니다.
다른 신들을 붙좇는 자들의 고통이 크기에
저는 그 신들에게 피의 제사를 바치지 않으며
그 이름들을 제 입술에 올리지도 않습니다.
제가 받을 몫이며 제가 마실 잔이신 주님
당신께서 저의 제비를 쥐고 계십니다.
저의 차지로 좋은 땅 위에 측량줄 내려지니
저의 재산에 제 마음 흐뭇합니다.
저를 타일러 주시는 주님을 찬미하니 밤에도 제 양심이 저를 일깨웁니다.
언제나 주님을 제 앞에 모시어
당신께서 제 오른쪽에 계시니 저는 흔들리지 않으리다.
그러기에 제 마음 기뻐하고 제 영혼이 뛰놀며 제 육신마저 편안히 쉬리다.
당신께서는 제 영혼을 저승에 버려두지 않으시고
당신께 충실한 이는 구렁을 아니 보게 하십니다.
당신께서 저에게 생명의 길을 가르치시니 당신 면전에서 넘치는 기쁨을,
당신 오른쪽에서 길이 평안을 누리리다.(시편 16,1-11)
이흥우(인천교구 부평3동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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