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부활 제 6주일 / 사랑이 뭐길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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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상선 | 작성일2008-04-27 | 조회수646 | 추천수9 | 반대(0) 신고 |
우리나라에는 이미 새터민(탈북자)들이 많이 있고
지금도 소리없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어느 새터민도 북한을 떠나올 때 오늘 예수님의 심정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사랑하는 노부모나 자식을 두고 떠날 수 밖에 없는 심정, 그 길이 나 혼자만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금 가서 살 길을 확보하고 다시 돌아와서 모든 식구들을 데려가기 위한 눈물어린 이별을 해야만 하는 심정, 그러면서 주위에 있는 친척이나 이모에게 돌아올 때까지 우리 얘들을 잘 부탁한다고 하며 목이 메일 수밖에 없는 심정, 가지말라고 애원하는 아이들과 그래도 살자니 어쩌겠니 하며 못내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노부모의 심정, 이제 하늘나라로 오르셔야 할 예수님이 겪은 심정이 바로 이러했으리라. 오늘 이민의 날을 지내며 먹고 살기 위해 자기의 고향과 조국을 떠나 이민자로서의 어려운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을 생각해봐도 오늘 예수님의 이러한 심정을 백분 이해하고도 남을 성싶다. 특히, 어려운 가정 형편을 생각하여 이국땅으로 팔려온 듯 시집을 온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등의 동남아 이주여성들을 기억해본다. 왜 이렇게 슬프고도 슬픈 이별들을 해야만 하나 되물을 수도 있겠지만, 이게 다 그놈의 "사랑" 때문이 아니겠는가! 사랑이 뭐길래 이토록 아파해야 하고 이토록 괴로워해야 하고 이토록 슬퍼해야 하는 걸까? 왜냐하면 사랑이 있는 곳에 하느님께서 계시기 때문이리라. Ubi caritas, Deus ivi est.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계명 안에 머물 수밖에 없다. 그것이 때로는 애끓게 만드는 고통이고 쓰라림이라 하더라도... 거기에 사랑의 성령께서 계시고 하느님 나라를 위한 자리가 있기 때문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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