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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령= 영원한 오늘> ....... 김 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04-28 조회수783 추천수14 반대(0) 신고

 
 
 
 
어제는 4월 26일이었고 오늘은 27일, 내일은 28일이다.
그런데 어제 있었던 나,
오늘 있는 나,
그리고 내일 있을 나는 같은 사람일까?
같기도 하겠지만 전혀 다른 사람일 수도 있다.

어제까지만 해도 세상 사는게 힘이 들고
해야 할 일이며 하지 못한 일들 때문에 너무나 무거운 마음으로 살아 왔는데,
오늘 갑자기 성령께서 오시어 전혀 다른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성령에 사로잡힌 사람의 특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성령의 은혜를 받았기 때문에 성령께서 활동하듯이 하게 되는 것은 분명하다.

그 성령의 본질적인 모습이 바로, “영원한 오늘”을 산다는 것이다.
우리 인간에게는 어제가 있고 오늘이 있고 내일이 있지만
성령께는 그런 구분이 없다.
"영원한 오늘"만 있다.

“내가 아버지께 청하면,
아버지께서는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시어,
영원히 너희와 함께 있도록 하실 것이다. 그분은 진리의 영이시다.”

그 옛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약속하신 성령은 “영원한 오늘”이시기 때문에
그 전에도 계셨고 그 때에도 계셨고
지금도 계시고 앞으로도 영원히 계시는 분이시다.

때문에 예수님이 약속하신 성령은 그 때 이미 제자들 안에 계셨다.
드러나게 활동하시지 않았을 뿐이다.
태초에 아무것도 창조되지 않았던 그 때에도 이미 성령께서 계셨다.
창세기 1장 1절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한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
땅은 아직 꼴을 갖추지 못하고 비어 있었는데,
어둠이 심연을 덮고 하느님의 영이 그 물 위를 감돌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의 예수님 말씀에 따르면,
“세상은 그분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한다.”
세상이 그분을 모르는 이유가 뭘까?

우선, 그 세상 속에는 그분이 창조하신 만물이 다 있다.
사람도 그분이 창조하신 세상에 속한다.
그런데 왜 세상은 그분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할까?

그 이유가 바로 원조가 하느님께 죄를 지은 이유이기도 하다.
선악과 열매는 “그것을 먹는 날, 인간의 눈이 열려 하느님처럼 될”것 같았기 때문이다(창세3,5).

하느님이 창조하신 세상은 엄청난 실재다.
그 세상 속에는 온갖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
그 속에 있는 조그만 돌멩이를 갈면 펜티엄4 CPU가 되고
그것들을 모두 모아서 컴퓨터를 만들면 어마어마한 능력이 생겨서
미래에는 컴퓨터가 사람을 만들어낼지도 모른다.
세상 속의 조그마한 돌멩이 하나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갖고 있는데,
어찌 자기가 하느님처럼 될수 있다는 걸 모르겠는가?
하느님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는 이유는
곧 자기가 하느님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세상이다.
그 세상 속에 작은 한 부분이 바로 인간들이다.

그 인간들 속에서 몇몇 사람만이 예수님을 알고 믿게 된 것이다.
그들이 바로 예수님의 제자들이다.
그래서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그분을 알고 있다.
그분께서 너희와 함께 머무르시고 너희 안에 계시기 때문이다.”

태초부터 계시던 성령께서 그 제자들 안에 자리를 잡았기 때문인데,
그것은 감사하게도 성령께서 먼저 제자들 안에 자리잡기를 원하셨기 때문이고,
제자들은 단지 자기들 마음 문을 살짝 열어드린 것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이 커다란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살짝만 열어드렸지만 성령께서 제자들을 송두리째 변화시켜 버리신 것이다.

어제까지는 유다인들이 두려워 모두 문을 닫아걸고 다락방에 숨어있었던 사람들이
성령을 받아들인 순간 이상한 언어로 말을 하기도 하고 밖에 뛰쳐나가서
“여러분이 나무에 메달아 죽인 예수님은 다시 살아났습니다.
그분은 하느님의 아들이십니다.”하고 소리치는 사람들이 된 것이다(사도 2,36).

그 때부터 제자들은 과거와 미래를 살지 않고
“오늘”을 사는 성령의 사람이 되었다.

지나간 일을 회상하고 “그 때가 좋았지!” 하거나,
“그 때 왜 그랬을까!”하는 사람은 과거를 사는 사람이다.

마찬가지로 “내일은 좋아지겠지” 하거나
“빨리 내일이 왔으면!”하는 사람은 미래를 사는 사람이다.

성령의 세례를 받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과거나 미래가 아닌,
오늘을 사는 사람이어야 한다.

“영원한 오늘”이신 성령께서 내 마음 속에 오시도록 할려면
우리 생활이 오늘, 지금, 여기에 충실한 삶이 되어야 할 것이다.

과거에 얽매이거나 오지도 않은 미래의 허상에 속지 않도록 성령의 은혜를 청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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