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용기를 내어라' - [유광수신부님의 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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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복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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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8-05-05 | 조회수649 | 추천수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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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를 내어라>(요한 16,29-33) - 유 광수신부-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얼마 전 중국 비행기가 김해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 유가족들의 슬픔과 고통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그 때 어느 유가족이 "왜 우리가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는가?"라고 울부짖는 것을 보았다. 왜 우리가 고통을 겪어야 하는가? 라는 이 울부짖움은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그치지 않고 던지는 질문이다. 그렇다고 누구하나 속시원히 해답을 해주지 못했다.
아무튼 예수님이 말씀하신 대로 인간은 누구나 세상에서 고난을 겪고 있다. 이유야 어디에 있든 인간이면 누구나 세상에서 고난을 겪고 있다는 것은 기정 사실이다. 아무리 아무 걱정이 없이 잘 지내고 있는 집 같이 보여도 가까이에서 그 집을 들여다보면 나름대로 말 못할 한 두가지 고난을 갖고 있다. 개인이건 공동체이건 모두 마찬가지이다. 고난의 종류도 하도 다양해서 불교에서는 백팔번뇌라고 했다. 즉 우리가 겪고 있는 고난의 수가 108가지나 된다는 것이다. 고난을 겪고 사는 것, 그것이 인간이다. 우리의 현주소이다. 누구도 이 고통의 세계에서 벗어날 수 없고 헤메이고 있기 때문에 이 세상을 고해 (苦海)라고도 하였다. 즉 인간은 고통의 바다에서 헤엄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이 이 세상에 살면서 고난이 없는 곳에 살려고 한다면 그것만큼 어리석은 짓도 없을 것이다.
집 떠나면 고통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행복의 원천인 하느님을 떠난 인간, 하느님이 마련해주신 행복의 보금자리인 에덴 동산을 박차버린 인간, 그것이 모든 인간이 고통을 겪으면 살아야하는 이유이다. 집 떠난 이들이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는 고난을 겪어야 하듯이, 부모의 품을 떠난 어린 자식이 부모의 품에 안기기까지에는 고난을 겪어야 하듯이, 인간의 고난은 하느님의 품에 안길 때 그리고 행복의 보금자리인 에덴 동산으로 돌아갈 때까지는 누구나 이 고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그래서 성 아우구스띠노는 "주여, 당신 품으로 돌아오기까지 나는 늘 불안했나이다."라고 고백했던 것이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하면 이 세상에서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가? 승리할 수 있는가?
시편에서 "하느님은 나의 반석 나의 성채 내 구원자시오니, 내 주여 이 몸 숨겨 주시는 바위여 나의 방패 내 구원의 뿔, 나의 산성이시여."(시편 17,3)라고 불렀다. 산이신 아버지가 계실 때 자녀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시고 안식처가 되었듯이 고난을 겪는 이 세상에서 나의 성채, 구원자, 반석이신 하느님의 존재는 우리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된다. 그러면 나를 받쳐주시는 든든한 산성이시오, 피난처이시며 성채이신 하느님을 어디서 만날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그 하느님 안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가? 어디에서 "용기를 내어라. 세상을 이겼다."라고 말씀해주시는 하느님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예수님은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마태 11, 28-30)라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이 고난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모른다. 아무리 고난에서 벗어나려고 해도 산 넘어 산이라고 고난이 없는 곳이 없다.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힘과 지혜는 나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다. 우리는 하느님을 통해서만 이 고난을 극복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 세상을 이긴 분은 오직 하느님 한 분뿐이시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상 생활에 힘이 들고 지쳐있을 때 산에 올라가 맑은 공기를 마시고 다시 기분 전환을 하듯이 고통 중에 있고 절망 중에 있을 때 우리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는 말씀을 들으면서 다시 힘을 낼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목마를 때 산의 계곡에서 흐르는 맑은 물로 목을 적시듯이 우리의 삶에 메마르고 건조함을 느낄 때 우리의 메마른 마음을 촉촉히 적셔주는 말씀을 마시면서 갈증을 풀어야 한다. 늘 자식을 지켜주던 아버지의 존재는 한계가 있지만 나의 피난처, 굳센 바위, 휴식처이신 하느님이신 말씀은 영원하시며 언제나 나와 함께 있으며 내가 필요로 할 때 늘 내 곁에 계셔주시는 하느님이시다.
나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는 말씀이 있는가? 나는 어떤 말씀을 생각할 때 내 안에서 힘이 솟구치는가?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되는가? 내가 갖고 있는 믿음은 고난이 무서워서 피하는 믿음인가 아니면 고난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는 믿음인가?
예수님은 오늘 또 다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고난을 겪고 있는 형제 자매들이여, 용기를 내어 일어납시다. 당신은 이길 수 있습니다. 아니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주님이 이 세상을 이겼고 당신은 승리하신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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