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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월 7일 야곱의 우물- 요한 17, 11ㄷ-19 묵상/ 베로니카, 하느님이 주신 사랑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07 조회수478 추천수3 반대(0) 신고
베로니카, 하느님이 주신 사랑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어 말씀하셨다.] “거룩하신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키시어,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주십시오. 저는 이들과 함께 있는 동안,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켰습니다. 제가 그렇게 이들을 보호하여,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멸망하도록 정해진 자 말고는 아무도 멸망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저는 아버지께 갑니다. 제가 세상에 있으면서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이들이 속으로 저의 기쁨을 충만히 누리게 하려는 것입니다. 저는 이들에게 아버지의 말씀을 주었는데, 세상은 이들을 미워하였습니다.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이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라고 비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악에서 지켜주십사고 빕니다.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이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습니다.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세상에 보내신 것처럼 저도 이들을 세상에 보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들을 위하여 저 자신을 거룩하게 합니다. 이들도 진리로 거룩해지게 하려는 것입니다.”
(요한 17,11ㄷ-19)
 
 
 
 
◆민들레 국숫집은 느슨하게 연결된 하나의 살아 있는 공동체를 꿈꾸고 있습니다. 기초 공동체로 ‘베베모임’이 있습니다. 저의 세례명인 베드로와 아내인 베로니카와 딸 모니카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입니다.
 
하느님이 보내주신 VIP 손님들과 교도소 형제들이 민들레 국숫집의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베풂이 아니라 섬김을 실천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오시는 봉사자들과 후원 은인들이 있습니다. 조금만 거들어 드리면 혼자서 일어설 수 있는 ‘민들레의 집’ 식구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조그만 공부방인 ‘민들레의 꿈’ 아이들도 있습니다.
 
느슨한 민들레 국숫집이 하나 되게 해주는 일치점은 베로니카입니다. 지하상가에서 조그만 옷가게를 하면서 수입의 대부분을 민들레 국숫집에 내놓습니다. 사형수와 무기수 형제 아홉 명을 동생 삼아 친누나처럼 옥바라지를 해줍니다. 얼마나 정성껏 돌보아 주는지, 어떤 가족이 이처럼 옥바라지를 할 수 있을까 감탄합니다. 노숙을 하면서 힘겹게 살아왔던 ‘민들레의 집’ 식구들도 가족처럼 따뜻하게 보살펴 줍니다.
 
어느새 스무 명이 넘은 식구들을 정성껏 챙겨줍니다. 옷이 허름하면 새옷으로 갈아입히고 용돈도 슬쩍 나눠줍니다. 아파서 병원에 입원하면 마음을 다해 간호해 줍니다. 머리도 감겨주고 얼굴도 씻겨주면 민들레 식구들이 아기처럼 좋아합니다. ‘민들레의 꿈’ 아이들도 잘 보살펴 줍니다. 베로니카는 하느님께서 우리가 하나가 되도록 선물로 주신 사랑입니다.
서영남(인천 민들레 국숫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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