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아무 데도 갈 곳이 없었다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10 조회수510 추천수4 반대(0) 신고

"네가 할 일은 나를 따르는 일뿐이다"(요한 21:22).
 
 오늘은 성령님께 9일 기도를 바치는 마지막 날이기도 하고 부활시기를 마감하는 바로 전 날이기도 하다. 사도행전과 요한복음의 마지막 말씀을 읽었다. 하느님께서는 두 번 다시 하느님의 명령을 거부하지 말라고 하신다.
 
 갈릴리로 가시는 주님의 뒤를 따르라고 제자들에게 명령하셨을 때, 주님께서는 제자들더러 등을 돌려 다음과 같이 질문하기를 결코 원하지는 않으셨을 것이다. "그런데, 주님, 이 사람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요한 21:21). 주님께서는 다른 사람들과 우리를 비교하여 그 사람들이 자격이 없다고 잘못 판단하고는 그 사람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전파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을 절대로 바라시지는 않는다. 설령 그 사람들이 못났어도 타산지석(他山之石)의 몫이 있다. 그 사람들을 챙기는 일은 주님께서 하실 일이다. 주님의 반응은 요새 말로 "너나 잘하세요."였다. 우리들에게 너무나 많은 숙제를 주셨기 때문에 잔 소리하지 말고 주님의 명령을 즉각적으로 실천하라고 하신다. 사람들이 토를 달아 명령을 수행하지 않는 것을 너무나 많이 보아오셨기 때문이다.그래서 "확신을 갖고 아무 방해도 받지 말고 아주 담대히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라"고 말씀하셨던 것이다(사도 28:31). 사도 바오로는 낯선 도시에서도, 가택연금인 상태에서도, 로마 황제의 심판을 기다리는 중에도, 로마 유다인들이 받아들이기를 거부했던, 주님의 명령에 따라 묵묵히 행동하였다(사도 28:16, 19, 24).
 
 나는 무척 화가 났을 때나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훌쩍 혼자 떠나고 싶은 충동을 많이 일으킨다.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가까운 사람을 찾아 보지만 그들은 나에게 길을 알려주지 못할 것 같았다. 또 조용한 곳으로 가서 아무 도움도 받지 않고 조용히 생각하고 싶어도 갈만한 곳이 한군데도 없었다. 이럴 때마다 내가 찾아가는 곳은 고향도 아니고 친구도 아니고, 나의 영원한 본향, 주님의 품으로 파고드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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