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알려주었다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14 조회수667 추천수6 반대(0) 신고
 
요셉이 형제들의 미움을 받아 이집트에 팔려갔다.
하지만 요셉은 이집트 왕 파라오가 꾼 꿈을 잘 풀이해서
마침내 파라오에 버금 가는 자리에 올랐다.
마침, 온 세상에 가뭄이 들어서 요셉 형제들도 먹을 양식을 구하여 이집트에 내려왔고
요셉은 그 형들을 알아보았지만 모른체 하며 양식을 팔아주었다.
돌아가는 보따리에 양식값으로 반은 돈과 이집트 왕궁의 보물을 몰래 숨겨보냈다.
돌아가서 양식 자루를 열어본 형제들은 기겁을 한다.
도둑으로 몰릴게 뻔하기 때문이다.
또 양식이 떨어져서 이집트로 내려갔지만
이번에도 요셉은 곡식 자루에 자기 물건까지 넣어주고는
양식을 사서 돌아가는 형제들을 쫓아가 붙잡았다.
왜 자기가 아끼는 귀한 물건을 훔쳤느냐고 누명을 씌운 것이다.
결코 그럴 리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보따리를 풀어보니 그 잔이 나왔다.
그러자 그런 일이 있다면 자기 목숨을 내 놓겠다고 맹세한 유다가 나서서
함정에 빠진 것을 알지만 자기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나선다.
그 때까지 자기 신분을 숨기고 있던 요셉이
그제서야 자기가 바로 요셉이라고, 형들이 팔아넘긴 요셉이라고 자기를 밝힌다.
그 순간 모든 것이 한꺼번에 풀린다.
형들이 요셉을 미워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덕에 요셉이 이집트에 팔려와서 훌륭한 재상이 되고
온 집안이 풍족한 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요셉은 그것이 바로 하느님이 하신 일이라고 형제들을 안심시키며 이렇게 말하였다.
“이제는 저를 이곳으로 팔아넘겼다고 해서 괴로워 하지도 자신에게 화를 내지도 마십시오.
우리 목숨을 살리시려고 하느님께서는 나를 여러분보다 앞서 보내신 것입니다.”
얼마나 기구한 만남인가?
아버지 야곱이 요셉만 사랑한 까닭에 형들이 질투해서
살라달라고 울부짖는 요셉을 맹수잡는 구덩이에 쳐넣고,
훗날 동생은 그런 형들에게 누명을 씌워 도둑으로 내 몰고,
그 엄청난 현실 앞에서 형들은 아무 저항도 하지 못한 체
사시나무 떨 듯 발발 떨면서 목숨만을 살려달라고 애원하고...
아버지 야곱의 빗나간 사랑이 빚어낸 결과다.
하지만 요셉이 설명한 대로 그것은 모두 하느님 손바닥 안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요셉이 자기를 감추는 행동이 오늘 예수님의 말씀에 연결된다.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모두 알려주었기 때문에 너희는 나의 친구다.”
서로 감추며 사는 이상 친구는 아니다.
하지만 자기를 드러내고 비밀을 알려준 이상 친구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적이 되고 만다.
자기를 알려주고 드러내는 것이 얼마나 큰 사랑인지 알아야 한다.
그것은 자기 목숨을 내 놓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것은 들고 있던 칼을 버리고 막고 있든 방패를 버리고
가리고 있던 빗장을 푸는 것이다.
무방비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우스게 이야기가 생각난다.
부부가 신앙생활을 더 열심히 하기 위해,
매일 미사 30분 전에 성당에 가서 성경읽기를 하자고 마음을 모았다.
약속대로 부부가 미사 30분 전에 성당에 가서 창세기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남편이 성경책 갈피에서 바싹 마른 나뭇잎을 발견하고 아내 옆구리를 찌르며 속삭였다.
“여보, 내가 신기한 걸 발견했어!”
“뭔데요?..”
“이것 봐, 이브가 입었던 팬티야!”
그러자 아내가 나뭇잎을 보더니 픽 웃으며 대꾸했다.
“그건 아담거에요”
“아니 왜?”
“구멍이 뚫렸쟎아요.”
자기를 가리기 시작하면서 서로간에 신뢰가 사라지고 사랑이 무뎌졌다.
자기를 드러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가장 가까운 부부부터, 그리고 가족들 사이에 감춘 것을 알려주고 친밀한 친구가 되자.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