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예언자라고 합니다.” 제자들의 답변에 스승님께서는 반응이 없으십니다.
세상의 판단보다 제자들의 생각이 더 궁금하셨던 것입니다.
베드로가 나서서 대답합니다.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리스도는 ‘세상을 구원하는 주인’(구세주)이라는 뜻입니다.
핵심은 세상이란 말에 있습니다. 어떤 세상일는지요?
우리가 몸담고 있는 지구입니까? 아니면 우주입니까?
너무 거창하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먼저 나와 연관된 세상을 기억해야 합니다.
내가 살고 있고 책임질 사람이 있으며 나의 소유와 미래가 있는 세상입니다.
바로 그 세상을 예수님께서 구원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구세주’라는 고백은 당당한 신앙 행위입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신앙 행위입니다. 그러나 ‘마음의 승복’이 문제입니다.
그것은 주님의 힘을 체험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어떤 형태로든 하느님을 만나야 진정한 승복이 가능합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제가 속한 세상을 구원해 주실 분이십니다.’
베드로의 고백은 순간적 재치가 아니었습니다.
평생을 섬기겠다는 맹세였습니다.
우리의 신앙 고백 역시 그러한 고백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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