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을 다해 침묵집 운영자로 계셨던 아델라님이 세상을 떠
난지 벌써 1주년이 되었군요. 바로 앞에 나타날 것만 같고
금방이라도 전화할 것만 같은 시간이었는데 벌써 기일이 되
었습니다. 2007년 5월 20일 주님승천 대축일에 49세의 아까
운 나이로 하늘의 부르심을 따라 많은 교훈과 사랑을 남긴
채 우리와 아쉬운 이별을 하였습니다.
그토록 열심히 살고 갖은 고초를 다 겪으면서도 자식들 뒷
바라지와 가정을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주변사람
들의 갖은 중상모략으로 이중고를 겪으면서도 한마디 내색
도 하지 않으면서 살고자 했으나 밀려오는 암세포의 공격과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아델라님은 지금
은 행복하게 지내고 있을 것입니다.
엇그제 일이 벌써 1년이 됨을 보면서 이렇게 빠르게 흐르는
것이 세월이고 우리도 그렇게 세월에 실려 떠 내려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분명한 것은 어찌 살든 하느님
의 뜻에 맞게 살아야만 하는것이 우리들의 영원한 행복의 길
에서 멀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이제는 볼 수도 이야기할수도 없고 우리 님들과 함께 할수도
없는 처지가 되었지만 왜 이리도 가슴에 아픔으로 남을까요
너무 오랜 시간동안 아델라님의 인생의 아픔에 동감하여 왔
었기 때문일 것이겠지요.
살아생전에는 희망도 있었고 아픔속에서도 잘 참으라며 격
려도 하고 앞으로는 좋은 나날들도 있을 것이라는 장담까지
하였지만 이제는 침묵집에서 아델라님의 흔적만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아마도 그토록 사랑했던 우리 님들을 위해 하느
님께 전구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제는 천국에서 그토록 가슴조리며 아파하지 않아도 되고
시기와 중상모략을 받지 않아도 되고, 암의 고통으로 온몸이
타들어가는 아픔을 겪지 않아도 되지만 육정으로 이별하는
슬픔은 아직도 아련히 남아 있기만 합니다.
아델라님 아들은 제게 자주 연락하며 모든 일을 상의하고 저
의 충고를 듣고 잘 따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작은 아들이 가
끔씩 이불을 끌어않고 밤에 소리 없이 운다고 아델라님 남편
이 말할 때는 남의 아픔같지 않고 내 아픔처럼 느껴지니 언제
쯤이면 아들들이 엄마의 슬픔을 잊을 수 있을지 생각이 깊어
집니다.
큰 아들 역시 어머니의 그림움에 가슴이 미어지는 것을 삭히
는 모습을 여러번 보았고 소리없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분명 아델라님은 천국에 계시리라 믿습니다.
그가 받은 고통이 너무 컸고, 세상에서 너무나 부족하게 살았
으며 희생과 봉사와 보속을 너무나 많이 했기 때문이며, 마지
막을 하느님안에서 안전하게 마무리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델라님은 세상을 떠나신 후에도 여러 회원님들과 지인들 그
리고 사제들이 미사를 봉헌하는 것을 보면서 아델라님이 세상
에 남겨둔 사랑의 봉사와 희생의 가치를 알게 됩니다.
앞으로도 아델라님을 위한 기도와 그 가족들을 위한 기도 자주
바쳐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아델라님은 침묵가족들을 위해서
분명 천국에서 하느님과 성모님께 전구할 것이리라 믿습니다.
1년 동안 많은 희생과 기도를 통해 아델라님을 사랑하셨던
우리 님들, 특히 아델라님 가족들에게 특별한 사랑을 지금까
지 보여주고 계신 우리 님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는 지
금도 마음에 아픔이 깊이 남아 있지만 아델라님의 큰 사랑과
희생에 대한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으로 천국에 있으리라는
믿음이 저에게 위안을 주고 있습니다.
지금 보여지는 영상테이블은 아델라님이 고통중에서도 우리님
들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모든 아픔을 억누르며 작
업하셨던 테이블로 세상을 떠나기 20일전의 테이블 이었습니다.
마치 하트모양과 꽃이 뿜어져 나오는 모습들이 마지막임을 알
고 사랑을 전하는 듯 합니다.
♬ 흐르는 곡 : 잊혀진 계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