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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신부와 단도리신부의 천안 미니벨로 여행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21 조회수473 추천수7 반대(0) 신고
 
 
천안 미니벨로 여행
 
 
첫번째 자전거 여행. 그 시작을 천안으로 잡았습니다. 천안이란 천하대안의 준말이라고 하지요. 즉, 하늘 아래 가장 살기 좋은 곳이라는 뜻입니다. 얼마나 살기 좋은지 보고 싶어서 이곳을 정했다고 하는 것은 뻥이구여... ㅋㅋㅋ

우선 이곳으로 잡은 이유는 수도권 전철의 최장거리 종점이라는 것이지요. 전철로 이렇게 멀리까지 갈 수 있다는 사실. 그 현장에 내가 있다는 것을 느끼기 위해서 단도리 신부와 저 빠다킹 신부는 이곳을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새벽미사 끝나자마자 가기로 정했는데, 저희 본당에 초상이 나서 장례미사를 하고서 갈 수밖에 없었네요. 뭐... 시간이야 내면 되는 것이니까... 늦게 출발하면 늦게 오면 되지 않겠습니까? 이러한 마음을 갖고 저희는 10시 45분에 간석4동 성당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5분 뒤, 제일 가까운 간석역에 도착했지요. 거기서 독사진 한장씩. ㅋㅋㅋ






간석역에서 구로까지... 구로에서 환승하여 천안 급행열차를 타고 저희는 성환에 오후 1시에 도착했습니다. 전철 안에서 자전거 모습과 성환역이라는 증거물을 내어놓습니다. ㅋㅋㅋ





간단하게 싸온 도시락을 먹고(이 도시락은 우리 본당 청년이 싸 주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 너무 맛있었어), 힘차게 달리다보니... 이봉주로를 만나네요. 이름이 많이 낯익다 싶었는데... 우리들이 잘알고 있는 이봉주 선수가 살았던 마을옆에 있는 도로네요. 성공(?)하면 이런 것도 생기는구나...






우리의 첫 목적지인 천흥사지 당간지주에 2시경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찾기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지도보고..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간신히 찾았네요. 참 재미있는 것은 동네사람들도 자기네 동네에 뭐가 있는지 잘 모른다는 것이지요. 등잔밑이 어두운건가? 참, 이 당간지주에 대해서 말씀드립니다.

당간지주란 당을 다는 깃대를 지탱하기 위하여 돌로 만든 기둥입니다. 당간은 사찰의 앞에 세우는 깃대로 절에서 기도나 법회가 있을 때 부처님의 공덕을 표시하고, 마귀를 내쫓는 의미를 띤 당이라는 깃발을 달기 위한 것입니다.

당간지주는 2기단 위에 서 있는데, 기단 주위에 새겨진 안상 조각이 우수합니다. 돌을 다룬 수법이나 전체적인 모양이 통일신라시대의 양식에서 퇴화한 모습을 갖고 있어, 고려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답니다. 특히 천흥사지에서 출토된 동종에 새겨진 글에 종이 1010년(고려 현종 원년)에 제작되었음을 밝혀져 있습니다. 따라서 이 당간지주도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합니다. 보물 제99호네요.




다음은 천흥사지 5층석탑입니다. 사실 이것 찾느라 아주 쑈를 했습니다. 분명히 300미터 전방이라고 했는데... 아무리 가도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혹시 3키로를 잘못봤나 싶어서... 또 한참갔지요. 고개도 몇개 넘고... 그런데 역시 300미터 전방이었습니다. 이정표가 제대로 안 되어 있어서 다른 곳으로 들어간 것이지요.

천흥사지 5층석탑에 대한 것 역시 말씀드려야겠지요?

탑은 부처님의 사리나 유품을 모시기 위하여 만들어진 건조물로 나중에는 절 배치상의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 탑은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5층 석탑으로 신라시대의 석탑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중 기단을 갖추었는데 하층 기단에는 안상이 각 면에 7구씩 새겨져 있습니다. 몸돌과 지붕돌은 각각 별개의 돌로 되어 있으나 1층의 몸돌과 지붕돌은 한 개로 되어 있고, 추녀 받침이 얇게 조각되어 있습니다. 지붕돌은 넓고 얇게 만들어졌고, 낙수면은 좁은 편이며, 경사각도 완만한 편입니다. 탑이 위로 올라가면서 좁아지는 비율이 작은 편입니다. 현재 상륜부는 얿어져서 원래 상태를 알 수 없다고 하네요.

탑의 조성시기는 이 곳에서 발굴된 천흥사 동종을 만든 시기와 같은 1010년(고려 현종 원년) 경으로 봅니다. 탑의 위치가 천흥사 당간지주로부터 약 300미터 떨어져 있어 당시 사찰의 규모가 매우 컸음을 짐작할 수가 있겠죠?





길을 잘못들어서 그럴까요? 우리는 점점 지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해외교민 중 연고지가 없거나 조국에 묻히기를 원하는 해외동포를 위한 국립묘원인 망향의 동산은 그냥 밖에서 사진만 찍고서 이동했습니다. 참고로 이곳에 KAL희생자 위령탑도 있습니다.

그리고 각원사로 향합니다. 이곳에 남북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만든 ''청동대좌불'' 이 유명하다고 해서지요. 그런데 산에 있습니다. 하긴 절이 도시에 있는 경우는 거의 없겠지요? 여기 다녀온 뒤, 저 다리에 쥐 났습니다. ㅠㅠ 저의 이 모습을 보고서... 단도리 신부가 말합니다. "저 허벅지도 쥐가 나는구나?" 힘들었지요... 저도 말했습니다. "다신 미니벨로 타고서는 절에 가지 말자. 절은 다 산에 있더라."








이제 오늘 여행의 마지막 코스... 천안에서 그렇게 유명하다는 호두과자 집을 향했습니다. 60년 전통을 자랑하는 학화호두과자본포.

성환역에서 내려서 천안역까지... 전철로는 금방인데.. 자전거로는 거의 반나절이 걸리네요. 하지만 빠르다고 모든 것이 좋은 법은 아니지요. 오히려 느리게 감으로 인해서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고,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법입니다. 그런데도 빨리빨리만을 외치는 우리들은 아니었는지... 사실 아쉬운 점은 많았답니다. 천안 근처에 병천이 있더라구여. 그곳이 또.. 병천순대로 유명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순대 한 접시 먹고 오려고 했는데, 천안에서는 보이지 않네요. 또한 더울 때..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자고 했는데... 힘들 때에는 전혀 보이지 않는 가게. 따라서 생각만 하고 먹지 못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이런 또 먹는 이야기를... 이러니 살이 찌겠지요?

아무튼 저희는 이렇게 해서 집에 오후 6시 10분 쯤 도착했습니다. 총 들은 비용은 1인당 8,800원. 적은 비용으로도 재미있게 그리고 의미있게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던 오늘이었네요.



자전거 - 한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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