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지 순례 - 느보산 모세 성당.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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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유웅열 | 작성일2008-05-23 | 조회수563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성지 순례 - 느보산 모세 성당. 순례자의 기도.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하느님! 이제 우리 일행은 순례의 끝에 머물러서 모세의 길을 더듬어 보았습니다. 죽을 고생을 시키셨고 갖은 어려움에 처할 적마다, 주님의 자비로 그를 구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갖은 고투 끝에 이제 느보 산 정상에서 멀리 바라보이는 젖과 꿀이 흐르고, 주님의 평화가 넘쳐흐르는 가나안 땅을, 바라보면서, 안도의 한 숨을 쉬고 주님의 풍성한 은총에 감사드리는 모세를 생각하고 그 기쁨을 만끽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기를 기원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우리의 생각과 전혀 다르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주님의 섭리로 이해해야하는 우리들이기에 오로지 순명의 길만이 우리가 따라야 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해봅니다. 느보 산 모세 성당. 모세가 느보 산으로 올라가라는 명령을 받는다. “바로 그날에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너는 에리코 맞은 쪽, 모압 땅에 있는 아비림 산맥의 느보 산으로 올라가서, 내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소유하라고 주는 가나안 땅을 바라보아라. 그리고 너의 형 아론이 호르 산에서 죽어 선조들 곁으로 간 것처럼, 너도 네가 올라간 산에서 죽어 선조들 곁으로 가야한다. 그것은 너희가 친 광야에 있는 므리밧 카데스 샘에서, 이스라엘 자손들 한가운데에서 나를 배신하였고, 이스라엘 자손들 한가운데서 나의 거룩함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너는 내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주는 땅을 멀리바라보기만 할 뿐 들어가지는 못한다.“(신명 32,48-52) 모세의 죽음. “모세가 모압 평야에서 예리코 맞은쪽에 있는 느보 산꼭대기에 올라가자, 주님께서 그에게 온 땅을 보여 주셨다. 그리고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저것이 내가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에게, 너의 후손에게 저 땅을 주겠다.’하고 맹세한 땅이다. 이렇게 네 눈으로 저 땅을 바라보게는 해 주지만, 네가 그곳으로 건너가지는 못한다. 주님의 종 모세는 주님의 말씀대로 그곳 모압 땅에서 죽었다. 그분께서 그를 모압 땅 벳 프오르 맞은쪽 골짜기에 묻히게 하셨는데, 오늘날까지 아무도 그가 묻힌 곳을 알지 못한다. 이스라엘에는 모세와 같은 예언자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는 주님께서 얼굴을 마주 보고 사귀시던 사람이다.(신명 34,1-10) 순례 중 묵상: 우리 인간들에게는 하나의 한계가 있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모세의 아쉬움과 서글픔을 함께하는 순간을 이곳 느보 산의 모세 기념 성당에서 마음속에 담았습니다. 원망도 했을 모세이지만, 지금은 그의 무덤조차 찾을 길이 없다고 합니다. 우리가 노력하고 또 노력하여 끝까지 주님의 은총을 믿고 따라야 하지만 그 이상은 우리들의 한계에 부닥치게 됩니다. 우리는 여기까지가 나의 한계로구나 하는 것을 알아차리면 원망도 후회도 없으련 만은 인간의 욕망은 그 끝을 모르기 때문에 원망과 질투 그리고 한 맺힌 관계를 유지하면서 인생을 망치는 경우를 가끔 보게 됩니다. 우리가 돈 한 푼 걸머쥔 것도 없으면서 빈 몸으로 이 세상에 나와 그 숫한 전쟁과 어려운 고비를 넘겨왔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욕심에 차서 더 살려고 그리고 더 잘 살아보려고 허둥거리면서 욕심을 부리고 있습니다. 무엇이 아쉬워서 서로 상처를 주고받는 것인지, 그리고 무엇 때문에 상처를 받고 욕을 해대는 것인지, 그리고 왜 사랑을 나누면서, 우정을 나누면서 평화롭게 살지 못 하는 것 인가? 보십시오.! 모세가 직접 배신한 것도 아니었고 주님의 거룩함을 드러내지 않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들 한가운데에서 나를 배신하였고, 이스라엘 자손들 한가운데서 나의 거룩함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의 말과 행동으로 남을 죄짓게 하지 말아야하겠다는 것입니다. 자기가 받은 상처는 그 자리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계속 맞물려서, 돌고 돌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아무도 예측할 수가 없지요. 내 원망과 아쉬움이 어느 누구에게 미칠지 모르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화를 내지 말고 원망의 소리도 하지 말아야 할 탠데. . . 사랑으로 용서하시는 주님! 내가 너를 사랑했기에 그 원망이 더 컸으며, 내가 너를 아끼고 애정어린 우정을 쏟았기에 더욱 너를 미워했다. 그러나 이제 ‘사랑과 용서’를 부르짖으면서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도록 하여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도록 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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