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체와 성혈되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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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상선 | 작성일2008-05-25 | 조회수607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혹자는 말합니다.
<인류의 반은 먹을 것이 없어서 고통당하고 나머지 인류의 반은 먹을 것이 많아서 고통당한다고...> 사실 이 세상에 먹을 것이 부족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도 이 음식 때문에, 빵 때문에 인류는 고통당하고 있습니다. 이 빵이 생명의 빵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죽음의 빵이 되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아이러니인지요. 빵이 생명의 빵이 되느냐 그렇지 않는냐는 아주 단순한 사실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빵을 함부러 부당하게 먹지 말라고 권고하십니다. 빵이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닙니다. 빵을 어떤 자세로 먹고 나누느냐의 문제입니다. 예수님이 보여주셨던 빵의 기적들은 바로 이것을 가르쳐주기 위한 것이었음에도 군중들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급기야 당신 자신이 바로 생명의 빵이니 나를 받아 먹으라고 하시면서까지 가르치시고자 하신 것이었습니다. 성 프란치스코도 같은 맥락에서 말합니다. 우리는 영의 눈으로서가 아니면 결코 빵의 형상으로 다가오시는 주님을 뵈올 수 없다고... 우리가 빵을 육신의 눈으로 보는 한 우리가 먹는 빵은 우리에게 생명을 주기보다는 고통과 죽음에로 인도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먹는 빵이 우리 안에서 새로운 에너지와 힘이 된다면 그것은 우리 삶으로 표현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에너지를 내 안에 계속 축적한다면 그것이 나에게 생명을 주기보다는 고통과 죽음을 주기 때문이지요.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우리가 먹는 빵이 적절할 수 있도록 조절하는 것이고 또 그로 인해 얻게 된 영의 에너지를 다른 사람들에게 나눌 때 생명의 빵이 된다는 것입니다. 빵의 신비는 무조건 좋은것을 많이 취한다고 해도 아무 소용이 없고 생명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그러니 우리가 먹을 만큼만의 빵만 있으면 되고 나머지는 모두 빵이 없는 사람과 나누기만 하면 이것이 생명이 됩니다. 예수님께서 빵을 함부러 부당하게 먹지 말라고 하는 것은 바로 이렇게 주의를 기울이라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가 매일 받아모시는 주님의 몸과 피과 진정한 성체와 성혈이 되기 위해서는 그분께서 하셨던 것처럼 나의 삶으로 나누어야만 합니다. 이 나눔은 빵의 나눔일 수도 있고 마음의 나눔일 수도 있고 시간의 나눔, 돈의 나눔, 기도의 나눔, 정성의 나눔, 모든 나눔으로 표현됩니다. 오늘날 영성생활의 화두는 나눔과 협력입니다. 이 나눔과 협력이 곧 친교가 됩니다. 오늘 내가 받아 모신 성체와 성혈은 진정 그분의 몸과 피가 되었습니까? 내 안에서 그리고 나를 만나는 사람들 안에서 생명이 되었습니까? 오늘, 그리고 매일 영성체 할 때마다 진지하게 물어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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