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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나에게 부족한 것 한 가지
작성자오상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26 조회수724 추천수8 반대(0) 신고
아마도 나도 그렇지만
모든 성직자 수도자들이
오늘 복음에서 등장하는 부자청년보다
인간적인 측면에서 나을 바가 하나도 없는 것같다.
부자 청년처럼 그렇게 열심히 주님의 계명을 지키며
잘 살아온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주님을 따르는 길을 선택할 수 있었고
오늘의 부자청년은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주님을 따르는 길,
즉 주님의 제자가 되는 길은 선택할 수가 없었다.
부자청년에게는 부족한 것이 한가지 밖에 없었을지 몰라도,
대부분의 수도자, 성직자들은 부족한 게 너무 많아서 탈이다.
아니 우리 모두가 그렇지 않은가!
부족함 투성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주님께서는
<너에게는 부족한 것 투성이다!>고 말씀하시는 걸까?
그렇지 않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부족한 것은 주님께서 문제시하지 않으신다.
열성도 부족하고 기도도 부족하고
능력도 부족하고 돈도 부족하고 건강도 부족하고...
주님께서 우리에게 이런 것이 부족하다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그렇다면 주님께서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한 가지 있다>고 하실 때
그 한 가지란 무엇일까?
그것은 내가 보태서 채워야 할 무엇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오히려 그것은
내가 버리고 포기해야 할 무엇이다.
아마도 가장 버리기 아까와하고 포기하기 어렵다고 여기는 것이리라.
부자 청년에게 가장 버리고 포기하기 어려웠던 것은
<재산>이었다.
그것이 문제였다.

수많은 수도자, 성직자들은 보통 우리가 가장 어렵다고 여기는
<인연>을 포기하도록 요청받았다.
사랑하는 부모 형제를 떠나도록
사랑하고픈 예쁜 내 여자를 포기하도록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어여쁜 자녀를 포기하도록
재산과 명예를 포기하도록...
인간적으로 볼 때 수도자, 성직자들은
여전히 채워야 할 무엇으로서의 부족한 것은 투성이이다.
그러나 그들은 포기해야 할 무엇으로서의
부족한 것은 없는 셈이다.

그대에게 부족한 한 가지는 무엇인가?
그대는 무엇에 그다지도 집착하고 있는가?
내가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포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을 주님께서는 버리고 <나를 따르라!>고 하신다.
어렵게만 여기는 그것은 과연 버리고 포기할 용기가 있는가?
그래야만
주님의 제자가 되었음을 체험할 수 있으리라!
그대가
주님의 제자임을 깊이 느끼고 체험하지 못하고 있다면
분명 <그대가 버리고 포기해야 할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다.>

자,
용기를 갖고 그것을 찾아내자.
그리고 과감하게 그것을 버리자
(걱정하지 말라, 주님께서 채워주시리라!)
그리고 그분을 홀가분하게 따르자...
그리고
그분의 참 제자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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