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바둥바둥 엄마 찾아 우짖던날
담장 허문 장미가
벽을 타고 오르며 키 자랑이던
봄인가 어림되는 이맘때
날개도 다 나기전에
아기는 철 없이 뒷 걸음 하다 둥지에서 밀려난 걸게야
어느 해 던가
이맘때
경기장 앞에서 발자국을 그렸지
짝 지어진 한 켤레씩 걷다가
버스 정류장에서 분실하면
아파트앞 승강장에서 찾았는데
그날 못 찾은 두쌍의 신발은
공항버스 종착역에서 이름도 채 못 남기고 하늘로 증발했지
이맘때
눈 뜨고 잃어버린 안개를 반백에 찾았어
누이 닮은 이쁜이가 있었지
눈총 몇번에 가슴을 정통으로 뚤려
보이지 않는 줄에 꿰어 옭매인채
시간 속에서 살 색만 숙성 되었던거야
눈을 떠 보니 사방에 잃었던 안개로 가득한거야
이문 없던 이 시절을 하얀 머리카락이랑 바꾸는 중이지
누가
스믈일곱 나이때 마음인걸
알아 주거나 묻기라도 기다릴 참이지
하얀 고무신 아무리 닦아도
와 버린 길
뒤로는 못 가는걸 알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