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가짜 주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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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용대 | 작성일2008-05-27 | 조회수667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첫째가 꼴찌가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마르코 10:28-31).
세익스피어의 희곡 <헨리 8세>에서 로마 교황청 소속의 울시(Woolsey) 영국 추기경은 부와 위대함을 함께 누리고 있었다. 추기경의 성직 임명권자는 헨리 8세(1491-1547) 왕이었다. 그러나 헨리 8세 왕이 왕비 캐서린과의 사이에 아들이 없자 궁녀 앤 불린과 재혼하려는 것을 울시 추기경이 반대한다는 것을 알고 몹시 화를 내었다. 특히 울시 추기경이 축재한 재산이 많음을 보고는 더욱더 화를 내었다. 마침내 헨리 8세는 울시 추기경의 전 재산을 몰수하였다. 침착한 울시 추기경은 그의 유일한 친구였던 올리버 크롬웰(Oliver Cromwell)에게 말하였다. "만약 내가 하느님과 왕을 반반씩 섬겼더라면 왕은 나를 발가벗겨 적에게 넘기지는 않았을 걸세."
사람들은 지금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또는 무슨 말을 지껄이고 있는지도 모르고 행동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본분을 모르고 상황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하여 헛다리를 짚고 엉뚱한 짓거리를 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공주병이나 왕자병에 걸려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해야할 일과 남이 해야할 일을 구분하지 못한다. 이러한 사람들은 자신이 잘못을 저질러 놓고는 책임을 남에게 전가해버린다. 트집을 잡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모르기 때문이다. 헨리 8세 왕의 경우도 그렇다. 왕정이었기에 주종의 관계가 성립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민주주의 사회에선 나의 주인은 바로 '나'가 되어야지 남이 되어서는 안 된다. 주종의 관계가 아니라 평등한 관계가 유지되어야 한다. 주님과 나의 관계는 유일한 주종의 관계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부자지간이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떠한 종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는 없다'"(루카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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