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身鼓) 2"
어둠이라는 무지는
빛에 복종하는 그림자 위치에서
들판의 개구리 눈물 만큼도
주인을 인정 못하고 샛길 찾아 도망을 치는구나
북촌 어디쯤에서 도둑을 쫏는 개 짖는 소리
대문을 고쳐 세우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진 풍경일쎄
밤 낮
귀멀고 눈먼 참담한 세대
은밀하게 나눈 밀담이 지붕위에서 선포 되건만
의기양양
구태를 꾸짖는 민성(民聲)
천둥처럼 몸 북(身鼓)이 우는 소리 귀 막고 딴청이로고
의를 내세운 온면(溫面) 뒤
부정한 자가당착의 목침위에서는
장단지 스치는 태형조차 가벼워 잘려지는 훼초리만 비웃구나
불로장수 허물어 질꺼냐고
내일 오기전
문 지쳐 고리걸고 빗장 겹씌운 철통이려니
걱정 말라고
뉘 일러라도 주더냐
창창한 꿈나무 끄름 씌운 울울(鬱鬱)한 심보
곱다란 초롱초롱한 눈망울들은 혼돈의 마지막 날까지 꼼꼼이 지켜 본 다음
불망의 바벨탑보다 높다란 위선을 진시황능처럼 헤집으리라
/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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