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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길 위에서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30 조회수589 추천수7 반대(0) 신고
 
 
 
 
 
앞을 못 보는 사람이 앞을 보고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가 되었다.
이 이야기에서 재미난 부분이 있다.
영어 번역본을 보면 이 사람이 앉아 있던 곳은 길가였다.
“바르티매오라는 앞 못 보는 거지가 길가에 앉아 있다가”
그런 그 사람이 예수님한테 청해서 눈을 뜨게 되자
예수님을 따라 나서는데 이렇게 번역되어 있다.
“At once he was able to see and followed Jesus on the road”
길가에서 길 위로 올라선 것이다.
그 전의 인생은 길가 인생이었고,
이제부터의 인생은 길 위 인생이다.
우리는 과연 어떤 인생인가?
길가에 있는 인생일까? 길위의 인생일까?
길가의 인생은 주도적인 삶이 아닐 것이다.
길 위를 도도하게 지나가는 사람들 무리를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기만 하는 삶이다.
그런 삶은 신명나지도 않고 의미도 없다.
그런 삶은 누구나 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원하지 않는다고 그렇게 살지 않게 되는 건 아닌 듯하다.
아무도 비주류 인생을 원하지 않지만
누군가는 비주류의 삶을 살고 있지 않은가?
혹 내가 비주류?는 아닌가?
비주류의 삶을 사는 이유라면
자기의 삶을 적극적으로 살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스스로 자신을 비하하고 자신의 일을 하챦게 여기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길가에서 길 위로 올라서야 한다.
“소경은 겉옷을 벗어던지고 벌떡 일어나 예수께로 다가왔다.”
자신의 겉모습을 벗어던지고 일어나야 한다.
길가에 있는 자신을 혐오하고 길위로 올라서야 한다.
벌떡 일어나 길위로 올라서야 한다.
그런 다음 외쳐야 한다.
“다윗의 자손이신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하느님의 도움을 청해야 한다.
제 스스로 자기의 처지를 방관하면서
하느님의 도움도 청하지 않고 아예 포기하는 삶이 되지 않아야 한다.
청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시는 하느님께 기도하자.
길가의 인생이 되지 않고 길 위의 인생이 되기 위해선
이 소경처럼 담대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자신의 인생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예수님도 그런 분이셨다.
그분은 자신의 일에 대해서 누구보다 확신하셨고,
그래서 성전에 들어가 상을 둘어엎으시기도 하셨다.
그분은 매일 매일이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되길 기다리지 않으셨다.
모든 것을 길 위에서 행하셨다.
길가에서 성공할까 못할까 재 보기만 하다가 세월을 허송하지 않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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