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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월 30일 야곱의 우물- 마태 11, 25-30 묵상/ 예수 성심과 묵주기도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30 조회수509 추천수2 반대(0) 신고
예수 성심과 묵주기도

그때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그래서 아버지 외에는 아무도 아들을 알지 못한다. 또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마태 11,25-­30)
 
 
 
 
◆남양 성모성지에는 야트막한 야산을 따라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지름 0.7미터 크기의 돌 묵주알이 4.5미터 간격으로 20단이 놓여 있다. 이곳에 찾아와 묵주기도를 드리는 순례자들은 단순히 묵주알 위에 손을 올려놓는 것이 아니라, 두 팔을 활짝 벌려 묵주알을 끌어안거나 마치 속삭이듯이 묵주알에 고개를 묻고 기도드리곤 한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저는 언제나 묵주기도를 바쳐왔습니다. 저의 모든 근심을 묵주기도에 의탁했으며 그 안에서 저는 언제나 커다란 위안을 얻었습니다.”(「동정마리아의 묵주기도」 1항)라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말씀처럼 많은 신자들은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묵주알 한 알 한 알에 자신의 근심과 걱정을 말씀드리며 위안과 평화를 얻는다.

 
우리는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예수님 생애의 스무 가지 신비를 묵상하게 된다. 묵주알 한 알 한 알마다 ‘은총이 가득하신 성모 마리아’의 이름을 부르며 그 신비 안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들어가다 보면 성모님은 예수께서 어떻게 사람이 되셨고 복음을 선포하셨으며 고통 받고 죽으셨는지, 그리고 영광스럽게 되셨는지를 한 폭의 그림처럼 우리 마음에 펼쳐 놓으신다. 그 그림 안에서 우리는 예수님과 성모님의 모든 말과 행위를 통하여 우리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한 그분들의 마음을 만나게 된다.
 
그러한 만남은 우리 마음에도 사랑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며 또한 우리가 그분들을 본받도록 이끈다. 이처럼 묵주기도는 우리를 예수님과 성모님의 성심으로 인도하는 길이며, 우리와 그분들의 마음을 단단하게 묶어주는 사랑의 끈이다.

 
묵주기도 20단 신비 안에는 예수님의 사랑이, 예수님의 성심이 분명히 드러난다. 묵주알 한 알 한 알은 우리에게 예수께서 해주신 사랑을 일깨워 주며 그 사랑의 선물에 감사하게 하고 우리 또한 그러한 사랑의 삶을 살도록 만들어 준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성모님께서는 예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묵주기도를 바쳐 달라고 요청하셨다. 묵주기도는 예수님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모욕을 안겨드리는 사람들을 대신해 우리가 예수님과 성모님께 드리는 장미꽃다발이다.
이상각 신부(수원교구 남양성모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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