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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6-01 조회수699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6월 1일 연중 제9주일 가해
 
 
 
 “Not everyone who says to me, ‘Lord, Lord,’
will enter the kingdom of heaven,
but only the one who does the will of my Father in heaven.
(Mt.7.21)
 
 
제1독서 신명기 11,18.26-28.32
제2독서 로마서 3,21-25ㄴ.28
복음 마태오 7,21-27
 
 
대저택에 사는 한 부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물 한 방울도 아껴 쓰며 돈을 모으기에 급급했습니다. 재산이 점점 불어나도 남을 도울 줄을 몰랐지요. 그저 넓은 정원과 하얀 대리석으로 지은 으리으리한 집을 보면서 뿌듯한 마음을 간직하고만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부자는 죽어서 천국에 가게 되었는데, 천사가 나타나 말합니다.

“당신을 위해 준비된 집에 데려다 드리겠습니다.”

천사를 따라간 부자는 아주 허름한 오막살이가 자신의 집이라는 것을 알고는 어리둥절했습니다. 더구나 오막살이 옆에 으리으리한 대저택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대저택은 자신과 같은 동네에 살던 가난한 의사의 집이라는 것입니다. 부자는 화가 나서 천사에게 따졌지요.

“아무래도 집이 바뀐 것 같소. 저 의사는 이 오막살이처럼 허름한 집에서 살았단 말이오. 제 집이 저 대저택이어야 할 것 같은데, 집이 바뀐 것 아닙니까?”

그러자 천사가 대답했습니다.

“집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하늘의 건축 자재는 그 집에서 살 사람이 세상에서 보내 온 것들입니다. 그러나 그 자재는 세상의 물질적인 것으로는 불가능하고, 남에게 베푼 사랑의 실천으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당신이 세상에서 평생 보내 온 자재는 너무 작어서 이 오막살이 지붕도 다 덮기 힘들었습니다. 반면에 저 대저택은 평생 주는 것을 기쁨으로 알고 살던 그 가난한 의사가 보내 준 건축 자재로 지은 것입니다. 사실 당신의 집도 그가 세상에서 보낸 건축 자재를 보태서 겨우 지을 수 있었답니다.”

하느님 나라에서는 내가 남에게 준 것으로 지은 집에만 살 수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세상 사람들은 남에게 받기만을 원할 뿐, 남에게 무엇인가 주는 것에 대해서 얼마나 인색한지 모릅니다. 바로 이 모습이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자기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이지요. 그들은 예수님께서 어떻게든 사랑하라고 말씀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것에 대한 욕심으로 인해서 모래 위에 자신이 살 집을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그에 반해서 남을 향한 사랑의 실천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이는 예수님의 표현대로 한다면,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인 것입니다. 예수님을 닮아서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야말로 반석 위에 자신이 살 집을 튼튼한 대저택으로 만들어가는 것이지요.

나의 사랑 실천에 대해서 함께 반성하여 보았으면 합니다. 단순히 예수님께서 사랑하라고 말씀하셨다는 것만 기억할 것이 아니라, 몸으로써 사랑을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죄를 지어도 묵묵히 참고 기다려주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기억하면서, 우리 역시 다른 이의 잘못에 대해서 묵묵히 참고 기다려주는 사랑을 간직해야 합니다.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치는 사람들을 향해서 오히려 하느님께 용서를 청하는 예수님의 사랑을 떠올리며, 우리도 어떻게든 용서하기 위해 노력이라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이 좋다고 할지라도, 나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면 기쁜 마음으로 베풀 수 있는 너그러운 사랑도 있어야 합니다.

그러한 사랑이 바로 하늘 나라라는 흔들리지 않는 반석 위에 으리으리한 대저택을 내 집으로 간직할 수 있도록 만들 것입니다. 이 점을 기억하면서, 짧은 이 세상에 모든 것을 바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하늘 나라에 모든 것을 바치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사랑을 실천하세요.




강함은 약함에서 나온다(‘행복한 동행’ 중에서)
 
버는 만큼 사회에 환원하는 모습으로 ‘기부천사’라 불리는 가수 김장훈. ‘할 말은 하는’ 솔직한 자기표현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연예계의 큰형으로 불리는 그가 최근 8년째 공황장애를 앓았다고 고백했습니다. 공황장애란 특별한 이유 없이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갑자기 불안감에 휩싸이면서 몸이 떨리고 숨이 막혀오는 정신장애의 일종으로, 심하면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낄 정도의 발작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김장훈은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갑자기 공황증이 발작해 방송 도중 뛰쳐나오기도 했었다며 자신의 약함을 드러냈습니다. 뿐만 아니라 어둠이 무서워 불을 끄고 자지 못하는 공포증과 평균 3시간밖에 잠들지 못하는 불면증도 앓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장수처럼 큰 키에 강렬한 눈빛의 소유자인 그가 스스로 털어놓은 치부 앞에 세상은 또 한번 놀랐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TV 속 당당하고 거침없는 그의 모습에선 좀처럼 연약함을 찾아볼 수 없었으니까요. 김장훈은 선행과 기부, 그리고 쉬지 않고 무대에 오르는 열정으로 공황장애를 극복했다고 합니다. 어느 인터뷰에서 그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난 아무래도 고통을 즐기는 거 같다. 고통을 참아낸 뒤 찾아오는 달콤한 후련함이 좋다. 그런 고통이 녹아들어 다시 노래가 된다. 절망과 희망은 백지 한 장 차이 아닌가. 나는 절망을 노래하면서도 결국은 희망을 주는 그런 노래를 하고 싶다.”

스스로를 가수이자 구도자라 생각한다는 김장훈. 그의 노래가 슬프면서도 듣는 이에게 힘이 되는 건, 그 자신이 약함을 지닌 한 사람이자 그것을 뛰어넘으려는 의지를 지닌 존재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Everyone who listens to these words of mine and acts on them
will be like a wise man who built his house on rock.
(Mt.7.24)

Andre Gagnon - La Vie Dou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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