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서정"
산은 산끼리 이마를 마주하고도 그리울테지
강은 개여울 안고도 흐름을 멎지않네
간들간들 지나는 바람에 매화 나무순 덩달아 춤추고
뻐꾸기 울음울어 장미는 붉구나
등나무 포도 넝쿨 키재기 하고
보대낀 만큼 송알송알 꽃으로 맺혔다
살아온 키만큼 사랑한 그리움만큼
마디마다 꽃만 맺혔을 뿐인데 입안이 촉촉하고 새콤하다
아주까리나 목화는 새싹이 같아 속잎 나와야 분별 될테니
어제와 오늘이 사믓 다른건 저녁이래야 알테지
서산에 노을이 걸리면 임은 오시려나
구멍난 발자국 어디서 찾을꺼나
음 숲에 갇힌 바람 여름부르니
개구리 밤노래 가로등 밝히고 비릿한 풀내음 산들바람이 비 부르나 보다
/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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