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6월 3일 화 / 텅빈 충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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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상선 | 작성일2008-06-03 | 조회수924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성 프란치스코는 이렇게 권고한다:
<하느님의 종은 죄 외에 어떤 일도 못마땅해 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누가 어떤 죄를 지을 경우라도 하느님의 종은 이 죄를 보고 사랑이 아닌 다른 이유로 흥분하거나 분개하면 그 죄를 판단할 하느님의 권한을 자기 것으로 하는 것입니다. 어떤 일 때문에도 분개하거나 흥분하지 않는 하느님의 종은 진정코 아무 소유도 없이 사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돌리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리면서 자기에게는 아무것도 남겨 두지 않는 사람은 복됩니다>(영적인 권고 11). 오늘 주님께서 드려주시는 말씀을 프란치스코는 나름대로 이렇게 해설하고 있는 것이다. 진정으로 가난한 사람은 자신의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다.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리고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돌리고 나서 아무것도 자신의 것으로 두지 않는 사람은 진정 마음이 가난하고 평화를 누리는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사실 우리 것이 아닌 것을 우리 것인냥 부등켜 안고 살아가려 하기에 진정으로 마음의 가난과 평화가 없게 된다. 내가 가진 모든 좋은 것은 다 하느님의 것이지 내 것이 아닌데 내 것인양 착각하고 산다. 나의 능력과 재능, 미모, 재산, 건강 등 내가 좋은 것이라고 여기는 모든 것은 하느님의 것이다. 그 하느님의 것을 하느님의 것으로 여기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모든 세속적인 것도 내 것이 아니다. 카이사르의 것이다. 모든 나쁘고 사악한 것도 내 것이 아니다. 모두 카이사르에게 줘 버려야 한다. 그리되면 나는 텅빈 공허가 된다. 아니 텅빈 충만이 된다. 아니 무(無)가 된다. 아니 바로 내가 하느님이 된다... 아, 이 버림이 이 돌려드림이 왜 그리도 어려운고... 왜 내 것도 아닌 것을 부등켜 안고 잃지 않으려고 쩔쩔 매고 있는고... 놓아버려도 죽지 않는 것을 뭐가 그리도 두려워 놓지 못하는고... 불쌍한 내 영혼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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