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내 영혼의 초상은 ....... [김상조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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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광자 | 작성일2008-06-03 | 조회수553 | 추천수11 | 반대(0) 신고 |
“데나리온 한 닢을 가져다 보여다오.”
“보여다오!”
그분은 재물과 하느님에 대해 많이 생각하셨다. 백성들이 세금으로 내는 화폐를 보며 이미 많은 생각들을 하신 분이시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은 그 돈을 보고서도 아무 생각없이 지나쳤다. 그냥 돈이려니 했다. 하지만 그분은 다시 보았었다.
그 돈에 새겨진 초상이 황제의 초상인걸 보았고, 그것이 사람을 힘으로 내리누르는 사람의 초상인 것을 이미 보았었다. 그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우리도 보아야 한다.
다시 보고 새로 보고 또 다시 보아야 한다. 그래야 그 뜻을 알고 그 의미를 알고 제 자리를 찾을 수 있다. 다시 또 다시 보지 않고서는 내가 있을 자리가 어딘지 알지 못하고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어딘지 알지 못한다. 그분은 지금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이고
그 곳에서 십자가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걸 눈으로 그리면서 가고 계시다. 그 길에서 반대자들의 술수에 걸려들었지만 명쾌한 대답으로 그 술수에서 빠져나오셨다. 그분이 반대자들의 술수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까닭이 어디에 있었을까?
보고 또 보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시며 사신, 당신 자신의 삶에 대한 그 성실한 자세에서 나온 것이다. 하루 하루 주어지는대로 닥치는 대로 살아도
얼마든지 살아지는 인생이겠지만 예수님은 그렇게 살지 않으셨다. 보고 또 보고 살피고 또 살펴보며 사셨다. 그래서 그처럼 명쾌한 대답을 하실 수 있었다.
돈에 새겨진 초상이 사람들에게 돈이라는 힘을 갖고 있겠지만 결국 그 초상의 주인도 하느님이 주신 생명을 받아서 살고 있음을 생각하셨다. 돈에도 사람의 초상이 새겨지는데,
나의 영혼에는 어떤 초상이 새겨져 있을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세상 재물에 대한 걱정으로 근심어린 내 얼굴이 새겨져 있는지, 아니면 고달픈 현실이지만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기도와 묵상, 봉사와 희생의 삶을 통해 그 속에 예수님의 얼굴이 새겨져 있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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