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6.3 화요일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 기념일
2베드3,12-15ㄱ.17-18 마르12,13-17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로"
참 행복은 하느님께 있습니다.
하느님의 모상에 따라 지음 받은 인간의 숙명입니다.
하여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해야합니다.
하느님을 사랑할 때 저절로
분별의 지혜요, 생명과 축복이요, 안정과 평화입니다.
그러니 우선순위를 분명히 함이 중요합니다.
하느님, 인간, 그리고 돈입니다.
기도 다음에 일입니다.
하느님 있고 돈 이지, 돈 있고 하느님이 아닙니다.
사람 있고 돈이지 돈 있고 사람이 아닙니다.
사람은 하느님의 모상이라 했습니다.
다음 주님의 말씀이 참으로 심오합니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세금을 내라하면 민족 반역자로,
거부하라하면 국사범으로 몰릴 진퇴양난의 올가미에서 벗어나게 한
주님의 천상적 분별의 지혜입니다.
황제의 상이 새겨져 있는 동전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상이 새겨져 있는 사람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야 한다는
대원칙을 천명하십니다.
하느님 없어도 살 수 없고, 돈 없어도 살 수 없습니다.
하늘과 땅은, 하느님과 돈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 우선순위의 문제입니다.
우리의 삶 전부를 하느님께 돌려드리는,
오롯이 하느님 중심의 삶일 때
저절로 분별의 지혜요, 하느님 자녀로서의 또렷한 정체성입니다.
세금을 내고 안 내고는 각자 스스로 결정할 일입니다.
하느님 중심이 분명해야 흔들리지 않습니다.
안정과 평화가 있습니다.
영혼의 실종이라는 비극도 없습니다.
돈이 모두가 되어가는 실용주의, 물질만능주의 시대에
참 사람으로 ‘살기위해’ 하느님 중심의 삶은 필연입니다.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아야
또렷해지는 하느님 자녀로서의 정체성입니다.
‘황제의 것이냐 하느님의 것이냐’의 이분법적 갈등에 빠지지 않습니다.
알고 보면 세상 모두가 하느님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하느님 중심의 삶을 북돋아 주는
베드로 사도의 다음 말씀이 참 좋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분의 언약에 따라,
의로움이 깃든 새 하늘과 새 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티 없고 흠 없는 사람으로
평화로이 그분 앞에 나설 수 있도록 애쓰십시오.”
“무법한 자들의 오류에 휩쓸려 확신을 잃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십시오.
그리고 우리의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받은 은총과
그분에 대한 앎을 더욱 키워 나아가십시오.”
그렇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 받은 은총과 그분에 대한 앎을 키워갈수록
더불어 깊어가는 하느님 중심의 삶에 좋은 분별의 지혜,
그리고 더욱 분명해지는 하느님 자녀로서의 정체성입니다.
바로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기도 합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대대로 저희에게 안식처가 되셨나이다.”(시편90,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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