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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살 길을 찾자" - 2008.6.4 연중 제9주간 수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6-04 조회수547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롬 말씀)
 
 
 
2008.6.4 연중 제9주간 수요일
                                              
2티모1,1-3.6-12 마르12,18-27

                                                      
 
 
"살 길을 찾자"


살 길을 찾아야 합니다.
살 길은 그대로 하느님 찾는 길입니다.
밖으로는 산 같은 정주의 삶이라 해도,
안으로는 끊임없이 하느님 찾아 흐르는 강 같은 삶이어야
비로소 살아있는 삶입니다.

저기 밖에서가 아닌 지금 여기서 살 길을 찾아야 합니다.

저기가 좋아 보여 여기를 떠나 거기를 가도 별 길은 없습니다.
거기에 실망해 또 다른 거기가 좋아 보여 거기를 가도 역시 실망입니다.
 
문제는 밖의 장소에 있기 보다는 대부분 내 안에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내가 문제를 안고 있는 한 어디를 가도 문제요 만족할 수 없습니다.
 
그대로 환상 속에서 하느님을 찾는 끝없는 외적 여정의 고단한 삶입니다.

바로 지금 여기 이 자리에서 하느님을 만나지 못하면
어디서도 하느님을 못 만납니다.
 
사람 사는 데는 어디나 비슷합니다.
 
하여 하느님이 계신 곳을 찾지 말고 하느님을 찾으라 했습니다.
 
내 마음 깊이 계신 하느님을 만나야 삽니다.
이게 바로 살 길입니다.
 
새벽 성무일도 중 마음에 와 닿은 시편 구절입니다.

“주님은 내 등불을 밝혀 주시고, 내 어둠을 비추시나이다.”

겸손해야 보이는 주님의 등불입니다.

하느님께서 내 어둠을 비춰주실 때 환히 열리는 살 길입니다.

보이는 것들 넘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현세적 사고의 감옥에 갇힌 사두가이들,
주님을 만나므로 그 영혼 업그레이드되어 활짝 열립니다.
 
꽉 닫힌 외적시야에서 하느님 향해 활짝 열린 내적시야로 변합니다.

“너희는 성경도 모르고 하느님의 능력도 모르니까
  그렇게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살아날 때에는,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이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아진다.”

사두가이들 주님의 이 말씀을 듣고 참으로 자유로움을 느꼈을 것입니다.
내적으로 하느님 향해 활짝 열리는 영적시야를 깨달았을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너희는 크게 잘못 생각한 것이다.”

몸소 이들의 닫힌 생각을 교정해 주시며
영적시야를 활짝 열어 주시는 주님이십니다.

살아계신 하느님을 만나야 참 자유요, 참 행복입니다.
하느님을 찾는 내적여정이 바로 살길입니다.
 
하여 끊임없는 기도와 성독(Lectio Divina)이 그리도 중요합니다.
기도와 성독을 통해 살아계신 주님을 만나고
이 주님께서 친히 내적여정의 인도자가 되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저절로 시편 23장 1절 말씀이 흘러나올 것입니다.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그러니 우리 모두 사도 바오로의 말씀처럼
주님으로부터 받은 은사를 다시 불태우십시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비겁함의 영을 주신 것이 아니라,
힘과 사랑과 절제의 영을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목적과 은총에 따라 우리를 구원하시고
거룩히 살게 하시려고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이 은총은 이미 우리 구원자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나타나시어
환히 드러났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죽음을 폐지하시고,
복음으로 생명과 불멸을 환히 보여 주셨습니다.
 
이런 그리스도의 영적 체험이 내적 힘, 내적 자유의 원천입니다.
정주의 삶에 항구할 수 있게 합니다.

오늘도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은 우리에게 힘과 사랑과 절제의 영을 주시고,
당신 말씀과 성체로 생명과 불멸을 환히 보여주십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 안에서 주님을 만나 살길을 찾는 우리들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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