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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산으로 오르셨다' - [유광수신부님의 복음묵상]
작성자정복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8-06-09 조회수628 추천수4 반대(0) 신고
 <산으로 오르셨다>(마태5,1-2)

-유 광수신부-


"예수님께서는 그 군중을 보시고 산으로 오르셨다. 그분께서 자리에 앉으시자 제자들이 그분께 다가갔다. 예수님께서 입을 여시어 그들을 이렇게 가르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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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복음은 신앙인들의 대헌장이라고 한다. 즉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사람들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를 가르쳐 주신 내용이다. 한마디로 그리스도인들은 행복한 사람들이다. 왜냐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예수님한테 배운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오늘 예수님이 제시해주신 행복의 길을 다시 한번 보면서 우리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그 길을 걸어가는 은혜로운 하루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먼저 예수님께서 군중을 보시고 왜 산으로 오르셨는가? 라는 질문을 해 보게 된다.

성서에서 산이란 하느님이 계신 곳이고 하느님의 뜻이 밝혀지는 곳이다. 예수님이 산에 오르셨다는 것은 당신이 바로 하느님이시고 바로 그곳에서 하느님의 뜻을 밝혀주시겠다는 것이다. 또한 "그분께서 자리에 앉으시자 제자들이 그분께 다가갔다."는 말은 당신의 권위를 나타내는 것이다. 마치 임금이 어떤 중대한 것을 선포하기 위해 옥좌에 앉으시고 그 선포 내용을 듣기 위해  신하들이 임금 앞에 도열하고 있는 모습과 같은 것이다. 예수님이 산에 올라 앉으시고 입을 열어 가르치신 내용은 앞으로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지켜야할 아주 중요한 내용이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시나이 산으로 인도하였고 그곳에서 산에 올라가 야훼 하느님을 만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켜야할 십계명을 받았다. 이 십계명은 앞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하나의 지침이 되었고 그 십계명을 지키는 것이 야훼 하느님께 충성하는 것이었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인도해주는 하나의 길잡이었다. 

 

그리스도인들은 누구인가? 예수님을 따라서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고 그곳에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고 그 가르침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오늘 산에서 가르쳐 주신 내용들은 그리스도인들이 반드시 지켜야할 내용이고 그 내용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그 내용이 무엇인가? 우리가 소위 말하는 진복팔단이라고 말하는 5장 3절에서부터 시작하여 7장이 끝까지이다. 이것을 우리는 산상설교라고 말한다. 즉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예수님을 따르는 그리스도인들이 지키면서 살아가야 할 대헌장인 것이다. 마치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나이 산에서 받은 십계명과 같은 것이다.

 

"그분께서 자리에 앉으시자 제자들이 그분께 다가갔다."라는 것은 산에서 가르치시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는 제자들의 자세이다. 예수님이 먼저 산에 오르셨듯이 우리도 산에 올라 가야 한다. 산은 하느님이 계신 곳이고 하느님의 가르침이 선포되는 곳이라고 했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이 계신 산으로 오르는 사람들이고 그곳에서 밝히신 하느님의 가르침을 듣고 그 가르침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것이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이며 이 세상에 살면서 이 세상의 것을 따라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온 말씀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좀 더 구체적으로 오늘 우리가 산에 오르는 길은 어떤 길인가?

즉 예수님이 산에 앉으시자 제자들이 그분께 다가갔다면 오늘 우리가 산에 앉아 계신 예수님께 다가 가는 길은 어떤 길인가? 산에 오르는 길은 여러 가지 길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오늘 하느님이 계신 산에 오르는 길은 여덟가지 길이다.

 

즉 예수님이 산에 앉으셔서 가르쳐 주신 여덟가지 진복팔단은 오늘 우리가 산에 오르는 길인 것이다. 여덟가지 길이 있지만 그 중에서 어느 한가지만이라도 열심히 오르면 산에까지 오를 수 있다. 과연 나는 여덟가지 길 중에서 어떤 길을 통해서 하느님이 계신 산으로 오르고 있는가? 처음에는 조금 혼란스럽고 힘들 것이다. 그러나 계속해서 오르다보면 여덟 개의 길이 결국 하나로 모아질 것이며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서도 정상까지 오르게 될 것이다. 한꺼번에 모든 길로 오르려고 하지 말자. 내가 오를 수 있는 길부터 오르기 시작하자. 그러나 제일 먼저 올라야 할 길은 "마음이 가난한 이들!"이라는 길을 걷는 것이 좋다. 마음이 가난하다면 다른 일곱가지 길은 휠신 쉽게 오를 수 있으리라.

 

오늘 복음은 또한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는 비결을 가르쳐 주신 것이다.

즉 우리가 복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신 것이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공짜로 복을 주시지 않는다. 복을 받을 만한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에게 또 복을 받을 만한 사람에게 복을 주신다. 복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란 바로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다. 복을 받을 수 있는 길을 걸으면 복은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복을 받고 싶어도 복을 받을 수 있는 길을 걷지 않으면 복을 받을 수 없다.

 

그래서 오늘 복음은 "...한 이들"이라고 하였다. 즉 복을 받을 수 있는 상태에 있는 이들을 강조하고 있다. 마음이 가난하지 않으면, 온유하지 않으면,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르지 않으면 등 복을 받을 수 없다. 즉 행복해질 수 없다. 행복할 수 있는 상태에 들어서 있는 사람만이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다.
   
오늘 우리 교회의 큰 문제점은 복을 받을 수 있는 길을 걷지 않으면서 공짜로 복을 받고자 하는 것이다. 복을 받기 위해서 자기가 할 일을 열심히 하면 복은 가만히 있어도 굴러 들어오는 것인데 그런 복을 받을 수 있는 생활은 하나도 하지 않고 복만 받으려고 하니 그런 얌체가 어디 있는가? 묵주기도 몇 번하고 미사 참례 몇 번했다고 복이 그냥 굴러들어 오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구체적으로 행복해지게 해주는 일들을 한가지씩 실천할 때 복을 받는 것이다.
 
칸트는
"행복한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행복을 누리기에 합당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행복을 직접 목적으로 삼지 말고 행복을 누릴만한 자격이 있는 행동을 하고 또 그러한 인간이 되라."는 것이다.

 

모든 인간은 행복한 삶을 바란다. 나름대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여기 저기에 가서 배우고 행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이 가르쳐 주는 방법을 통해 행복해 질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다. 사실 예수님도 우리 모두가 행복하기를 바라신다. 그래서 우리가 진정으로 행복해 질 수 있는 비결을 가르쳐 주시는 것이다. 진복팔단이라고 하는 여덟가지 내용들은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신 것이다. 즉 우리가 행복해지려면 반드시 걸어가야 하고 실천해야 하는 내용들이다. 이 행복은 이 세상이 가져다 주는 행복과는 다르다. 또 이 세상이 추구하는 행복관과도 다르다.

 

증권투자가가 설명회에 나와서 하는 말이 "분명히 여러분이 알아야 하는 것은 이 세상에는 공짜가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즉 증권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다 나름대로 자기 이익을 위해서 투자를 하는 것이지 다른 사람의 이익을 위해서 투자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증권에 투자하는 사람이 꼼꼼히 따져보고 알아보고 투자해야지 남의 말만 듣고 투자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 행복은 공짜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행복을 누릴만한 자격이 있는 행동을 하고 그러한 인간이 되는 사람만이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다.

행복은 다른 사람한테서 공짜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노력해서 획득하는 것이다.

 

그 방법이 오늘 복음에서 가르쳐 주셨다. 돈을 벌기 위해서 증권에 투자한다면 하늘에 복을 쌓기 위해서 어디에 투자를 하는가? 하늘 나라는 공짜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 나라에 들어갈 말을 하고 행동을 하고 그런 자격이 있는 사람만이 들어가는 것이다.

 

우리는 오늘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행복관 가운데 어떤 것을 지키고 있는가?
여덟가지 가운데 몇 가지나 실천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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