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나는 말한다 ....... [김상조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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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광자 | 작성일2008-06-13 | 조회수578 | 추천수10 | 반대(0) 신고 |
옛 사람들에게 하느님이 말씀하시길,
“살인하지 마라, 살인하는 자는 재판에 넘겨진다.”고 하셨지만,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형제에게 화를 내기만 해도 누구든지 재판에 넘겨진다. 하느님께서 옛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예수님이 새롭게 다시 말씀하신다 함은, 바로 당신이 하느님의 권능으로 말씀하신다는 뜻이므로 상당히 무겁고 책임있는 말씀을 하신다는 뜻이고 그만큼 중요한 지침을 내리신다는 뜻이다. 형제에게 화만 내도 재판에 넘겨지고
바보라고 하거나 멍청이라고 하는 자는 지옥에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하신다. 법 적용이 훨씬 더 엄격해진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렇게까지 엄하게 말씀하신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예수님께서 인간이 되신후부터 인간은 육체적으로도 하느님과 닮은 사람이 되었다. 아니 하느님이 우리를 닮아주셨다. 또 예수님 친히 우리 가운데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이 바로 당신 자신이라고 말씀하셨다. 그 때문에 형제에게 화를 내는 것은 그분께 화를 내는 것이므로 신중하게 화를 내라는 말씀이다. 재판에 넘겨진다고 했으니,
화를 내는 것 자체로 죄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재판을 통해 시비를 가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바보라고 한 것은 인격모독이 되므로 중앙법정에서 시비를 가리게 되고, 멍청이라고 하면 그 자체로 죄가 성립되어 지옥에 떨어질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말조심해야겠다. 영화 “그린마일”은 사형수들과 간수들 사이에 일어나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간수 중에 괴팍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 사형수들을 비인격적으로 다루고 폭력을 휘두는 장면이 가끔 나온다. 사형집행후에도 시체를 향해 비인격적인 언행을 퍼붓자, 선배 간수가 이렇게 말하는 부분이 나온다. “그만해, 이분은 이제 충분히 죄값을 치룬 몸이야!” 사형당한 시신은 이제 더 이상 죄가 없다고 말하는 이유는 감옥에서 그 사형수가 보여준 삶의 태도 때문이다. 더 이상 흉악한 범죄인이 아닌 아주 평범한 보통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바보 멍청이라고 말하지 말라고 하신 이유가 거기에 있지 않을까 싶다. 영화 내내 사형수를 대하는 간수들의 엄숙한 태도를 읽을 수 있어서 참 감동적이었고
정말 사형은 폐지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형제도가 있다고 해서 범죄가 줄어드는건 아니기 때문이고, 국가권력이라고 해서 죄인의 생명을 마음대로 끊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쨌든 오늘 말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 부분이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이전까지 전해졌던 하느님의 말씀을
당신 스스로 하느님의 권능으로 새롭게 해석하고 적용하겠다는 강력한 권한을 행사하시는 중이시다. “나는 말한다”
지금 이 시간 나에게 그분은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들어야 한다.
사실 각자에게 하느님은 따로 따로 말씀하시는 분이시다. 그 사람 수준에 맞게, 또는 그가 알아들을 수 있는 정도로 말씀해 주신다. 그러니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맞게 말씀해주시는 그분께 귀를 기울여야 한다. 나는 그분이 지금 형제에게 화를 내는 것이 바로 당신에게 화를 내는 것이라고 알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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