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
번한 동녁
거룩한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하얀 안개가 산 위에서 내려 오면서
하늘 은총이 누리를 덮는다
가만 가만이 강에 닿아
낮게 퍼져라 하시고
겸손 알려 주시면
분향처럼
천천이 겉히는 안개 하늘 오르고 내 삶의 기도는 시작이 된다
임이랑 동행하는 온전한 날 이기를
생각보다는 실행하는 오늘
더 많이
아주 많이 모두를 아끼자고
참새들의 노래처럼
나도 노래를 한다
논으로 밭으로 달려가 파란 잎새들과 인사를 하고
산 강에 손을 흔들어
작아서 잘 보이지 않는 나도 있음을 알린다
환한 해 마중하면서
멀리 사는 벗들의 안부를 물으며
밝은 빛에 촉촉이 젖으면
생각보다 더 많은 축복을 맞는 오늘이 열린다
눈부신 동녁의 빛처럼
나보다 우리의 오늘 이기를
한분 임의 날이기를
/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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