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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로지 말씀 안에서 거룩하게 살아갑시다.
작성자유웅열 쪽지 캡슐 작성일2008-06-14 조회수798 추천수10 반대(0) 신고
 

바오로 해를 맞이하여

바오로 사도와 함께 걷는 시간입니다.


오로지 말씀 안에서 거룩하게 살아갑시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 .


1) 죽음으로 빛나는 삶을 삽시다.

“밤이 물러가고 낮이 가까이 왔습니다.

그러니 어둠의 행실을 벗어 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

대낮에 행동하듯이, 품위 있게 살아갑시다.

흥청대는 술잔치와 만취, 음탕과 방탕, 다툼과 시기 속에

살지 맙시다. 그 대신에 주 예수 그리스도를 입으십시오.

그리고 욕망을 채우려고 육신을 돌보는 일을 하지 마십시오.”

                                          (로마13,11-14) 

2) 어느 날이나 다 중요한 날입니다.

“어떤 사람은 어떤 날이 다른 날보다 더 중요하다고 여기지만,

다른 사람은 어느 날이나 다 같다고 여깁니다. 저마다 자기

판단에 자신을 가져야 합니다. 특정한 날을 중시하는 사람도

주님을 위하여 중시하는 것이고, 아무것이나 먹는 사람도

하느님을 위하여 먹는 것입니다. 사실 그는 먹으면서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가려 먹는 사람도 주님을

위하여 가려 먹으면서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로마 14, 5-6)


3) 삶도 죽음도 모두가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시기 위함입니다.

“우리 가운데에는 자신을 위하여 사는 사람도 없고 자신을 위하여

죽는 사람도 없습니다. 우리는 살아도 주님을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님을 위하여 죽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살든지 죽든지 주님의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돌아가셨다가 살아나신 것은 바로 죽은 이들과

산 이들의 주님이 되시기 위해서입니다.”(로마 14,7-9)


오늘의 묵상.


어제는 우리 Pr.의 사업보고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낮부터 라 상 조 아오스딩 신부님이 위급하시다는 소리를 전해 들었습니다.

꾸리아 단장님에게 사업보고를 다른 Pr.보다 먼저 하게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보고를 맡이고 급히 가보아야 하겠다는 말을 하고 성모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병실 앞에는 여러분들이 와 계셨습니다. 조금 전에 선종하셨다는 것입니다.

아마 그 시간이 13일 오후 10시 19분이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내가 그곳에

도착하기 5분 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라 상 조 아오스딩 신부님의 영혼을 위하여 기도 드렸습니다.

그 곳 원목 실에 계신 수녀님과 신부님이 시신을 모두 안장시켜드린 후

라 상 조 아오스딩 신부님이 평소에 즐겨 부르시던 노래로

238장 ‘자모신 마리아’를 부르면서,

신부님이 우리와 함께 하였던 시간들이 머릿속을 스쳐갔습니다.


특히 작년 2007년 5월 한 달을 나와 가까이 지내던

마르티노 형제님과 2-3일씩 번갈라 가면서 신부님의 병실에서

함께 지냈던 시간들도 값진 시간 이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 퇴원에 다시 입원에 걸쳐 많은 고생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오늘 돌아가신 모습은 참으로 거룩하게 보였습니다.

편안한 모습으로 변하셨습니다.

고통스러워하시던 모습에서 참으로 평화로움을 드러내시면서

오히려 행복을 누리시듯이 평소에 풍기던 인자한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 라 상 조 신부님이 1980년대 후반기에

반포 성당에 부임하시면서 처음으로 들려주신 말씀이

“늙은이가 밥 얻어먹으러 온 것 같아 미안 하네”하시면서 웃으시던

모습이 스쳐갔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삶은 참으로 거룩하였습니다.

아파트촌에 사는 아이들을 위하여 저 동해안으로 여름 캠프를 떠나던 날

엄청난 비가 쏟아 졌습니다. 지하도에 물이 차는 난리를 겪었습니다.

그래도 그대로 강행을 하셨습니다. 알고 보니 그곳 궁촌에는 비가 오지

안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커다란 추억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은퇴하신 후 분당에 텃밭을 일구시면서 김장철에 무 배추를

가져가라는 굳굳함을 보여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신부님은 일생을

학생 사목으로 많은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잃지 않게 하셨습니다.


어느 해 성탄 미사 중에 강론으로 우리에게 들려주신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가 가야할 곳에 안착한다는 사실만을 확신한다면

우리는 이 세상의 삶을 참으로 파도타기와 같이 즐길 수 있다.”


전능 하신 하느님!

라 상 조 아오스딩 신부님의 영혼을 잘 거두어 주소서!

라 상 조 아오스딩 신부님은 참으로 거룩한 삶을 사셨습니다.


주님!

라 상 조 신부님에게

영원한 삶을 주님 곁에서 지내게 하소서!


주님!

라 상 조 신부님에게

영원한 삶을 천국에서 주님과 함께 지내게 하소서!


주님!

라 상 조 신부님의 삶도 죽음도

모두가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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