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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6-18 조회수1,128 추천수2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6월 18일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When you give alms,
do not let your left hand know what your right is doing,
so that your almsgiving may be secret.
And your Father who sees in secret will repay you.
(Mt.6.3-4)
 
 
제1독서 열왕기 하권 2,1.6-14
복음 마태오 6,1-6.16-18
 
 
선한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는 궁전이 있었습니다. 어떤 소녀가 이 궁전에 들어가고 싶어서 매일 몸을 단장했지만 궁전의 열쇠는 주어지지 않았어요. 이렇게 애만 쓰고 있는 소녀에 대해 안타까워하던 궁전의 문지기가 남몰래 소녀에게 귀띔해 주었습니다.

“얘야, 이곳의 열쇠는 남을 위해 사랑을 실천한 사람에게만 주어진단다.”

이 말을 들은 소녀는 곧바로 눈에 보이는 나이 많은 거지를 도와주었습니다. 그리고 궁전으로 달려가서는 남을 위해서 사랑을 실천했으니 어서 열쇠를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렇지만 열쇠는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사랑을 실천해도 열쇠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낙심한 소녀는 힘없이 집으로 걸어가고 있었지요. 그때 강아지 한 마리가 덫에 걸려 신음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소녀는 정성을 다해 강아지를 풀어 주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소녀의 손과 발에서는 덫에 찔려서 피가 흘러내렸지요. 바로 이 순간, 어디선가 궁전의 문지기가 나타나서는 열쇠를 주는 것이 아니겠어요? 소녀는 깜짝 놀라며 말했지요.

“저는 열쇠를 얻기 위해 강아지를 구해준 것이 아닌데요.”

그러자 문지기가 말했습니다.

“자신이 지금 선행을 베풀고 있다는 사실을 모두 잊은 채 남을 돕는 사람에게만 열쇠가 주어진단다.”

대가를 바라는 선행을 진정한 선행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또한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선행을 가리켜서 아름다운 선행이라고 말할까요? 아니지요. 자신의 선행이 남들에게 알려지지 않기를 바라면서도 최선을 다해서 선행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우리들은 아름답다라고 말하는 것이지요.

예수님께서도 이 점을 들어서 말씀하십니다.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요즘은 자기 PR 시대라고 이야기하지요. 남들이 나를 알아주어야 취직도 하고, 승진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내가 어려움을 겪을 때 다른 사람의 도움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 모든 행동을 드러내 놓고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대신 숨어서 행하는 것까지도 모두 보고 계시는 하느님을 일깨워주시면서, 우리가 기대했던 모든 것을 채워주실 것이라고 약속해 주시지요.

사실 세상의 칭찬은 제한적입니다. 즉, 쉽게 잊히는 것이 세상의 칭찬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칭찬은 이렇게 쉽게 잊히지 않습니다. 영원히 기억하시는 하느님이시기에, 우리의 구원이 결정될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 말씀을 다시금 마음속에 새기면서, 이 세상에 기대하기보다는 하느님께 모든 것을 기대하는 우리가 되기를 기도해봅니다


남 몰래 선행을 하세요. 짜릿하지 않습니까?




내가 알지(‘행복한 동행’ 중에서)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피아니스트가 있었습니다.

이미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독보적인 위치에 있었지만 그는 언제나 하루에 6시간씩 연습을 쉬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연습실에서 피아노를 치고 있는 그에게 친한 친구가 다가와 물었습니다.

“이보게, 아무도 자네의 피아노 솜씨를 흠잡는 사람이 없는데, 왜 그렇게 매일 연습에 목을 매는 건가?”

피아니스트는 대답했습니다.

“사흘을 연습하지 않으면 관객들이 알고, 이틀을 연습하지 않으면 평론가들이 알지. 그리고 하루를 연습하지 않으면 내가 안다네.”

폴란드가 낳은 세계적인 피아노 연주자 파데레프스키의 이야기입니다. 변치 않는 재능은 없다는 것을 알았을까요? 최고의 명성을 얻었으면서도 그 사실에 안주하지 않고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이야말로 두고두고 칭송받을 만한 진정한 천재의 면모가 아닐까 합니다.
 
 
 
 

Heure Exquise(감미로운 시간) - Richard Ab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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