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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앙 생활의 달인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8-06-18 조회수633 추천수7 반대(0) 신고
 
 

 

 

 

+ 마태 6,1-6.16-18

 

어찌 하면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 손이 모르게 할까?

 

오른 손에도 왼 손에도 인지 능력은 없다.

모르고 알고의 인지 능력은 오로지 머리에 주어진 기능이다.

 

또 우리의 모든 행동은 대뇌에서 명령을 내리는 것에 따라 반응하기에

오른 손이 하는 일은 이미 머리가 알고 있을 수밖에 없고,

머리가 알고 있으면 저절로 우리 몸 전체가 알고 있다는 말이 된다.

 

그렇다면 결론은 뻔하다.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 손이 모르게 하려면,

그것은 무의식적인 행위일 때만 그럴 수 있다. 

 

무의식적인 행동, 무의식적인 습관, 무의식적인 사고일 때

우리는 자기가 뭘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며 하게 된다.

바로 오른 손이 뭘 하는지, 미처 머리가 인식하지 못할 때,

왼 손이 뭘 하는지 모르게 된다는 것이다.

 

"생활의 달인"이라는 프로가 있다.

그 프로에 등장하는 달인들은, 수없는 훈련과 무수한 반복을 통해 

자신들의 의식적 행동을 무의식적인 행동으로 만든 사람들이다.

대뇌의 명령을 받기도 전에 몸의 일부가 제 스스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 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씀은,

우리들도 생활의 달인들처럼 "신앙 생활의 달인"이 되라는 말씀이다.

특히 신앙인의 생활인, 자선과 기도와 단식에 있어서는.

 

기도와 자선과 단식(=절제, 절약)이 늘 무의식적으로  몸에 배여 있어서

오히려 안 하면 이상하고, 안 하는 때가 더 의식되는

그런 생활습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생활 태도는 너무도 당연해서, 누구나 그렇게 살 것이라 생각하기에

 

특별히 남에게 이야기 할 필요를 못 느끼고, 너는 어떠냐고 물어볼 필요도 없다.

더구나 칭찬받으려고,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자랑할 수는 더더욱 없다.

 

얼마나 그같은 행동을 많이 반복하면 습관이 되어서

아니 자신의 습관인지 천성인지 분간 못할 정도로 몸에 배여서

의식조차 않고 망설임없이 자동으로 행동이 나올까?

 

  

그렇게 하면 "숨은 일도 보시는 아버지께서 갚아주신다."는 말씀이 세번이나 거퍼 나오지만,

사실 그것 조차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되면 더더욱 좋을 것이다.

 

골방에서 매일 혼자 조용히 기도하는 것이 습관이면서도,

남이 안보는데서 자선을 베푸는 일이 일상이면서도,

아무에게도 떠벌이지 않고 절약 절제한 재물로 선행을 한다고 해도

숨은 일을 보시는 아버지에게서도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 사람이 되면 더 좋을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삶이고 은혜로운 삶인지 

그만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터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습관처럼 그 일을, 무의식적으로 반복하고 있었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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