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렇게 기도하여라' - [유광수신부님의 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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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복순 | 작성일2008-06-19 | 조회수641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이렇게 기도하여라>(마태6,7-15)
-유광수 신부-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듯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의 잘못을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
주의 기도는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누어져 있다. 전반부는 우리가 아버지께 청해야할 내용들이고 후반부는 전반부의 기도의 내용을 이루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청하는 내용이다.그럼 전반부에서 우리가 아버지께 청해야하는 내용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라고 부르라는 것이다. 아버지의 이름을 부르는 것으로 기도를 시작하라는 것이다. 왜그러는가? 우리는 기도할 때 누구에게 기도하는지조차 모르고 기도할 때가 있다. 내가 지금 누구에게 기도하고 있는 지를 안다면 나의 기도의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고 내가 청하는 기도의 내용도 달라질 것이다.
우리는 가끔 누구에게 기도하는지를 잘 모르고 기도하기 때문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기도의 자세와 기도의 내용을 바치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아버지의 이름을 제일먼저 부르라는 것은 우리가 기도할 때 나와 하느님과의 관계는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라는 것을 인식하고 기도하라는 것이다.
성녀 대 데레사는 "아버지"라는 말을 한 후 몇 시간이고 머물렀다고 한다. 아버지라는 말 이외에 더 이상 할말이 없기 때문이다. 아버지라고 부르는 그 속에 모든 것이 다 들어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사랑이, 아버지의 넉넉함이, 아버지의 포근함이, 아버지의 버팀돌이 아버지의 굵은 손이 자신을 포근히 감싸주시는 사랑을 느끼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빛나게 하는 것은 바로 우리가 거룩한 삶을 통해서 빛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빛나게 할려면 우리가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한다. "너희도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 5,16)고 말씀하셨다.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우리는 이 기도를 바치면서 나와 내 이웃의 구원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 가를 생각하고 그 일을 해야한다. 기도를 통해 아버지의 뜻을 찾는 사람은 우리가 해야할 일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나의 시간, 능력, 나의 재산, 나의 지식, 나의 일은 모두 모든 사람의 구원을 위해 사용되어져야 한다. 그것이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노력하는 아버지의 자녀가 해야할 일인 것이다.
우리 주위에 아버지를 모르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가 아버지께로 인도해서 그들도 아버지의 나라에 들어오도록 해야 할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는 무근 일을 하더라도 단순한 선행이 아니라 그 사람을 구원에로 인도해야 한다. 그것이 아버지의 뜻을 이 땅에서 이루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기도의 내용을 보면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땅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라는 내용들이다. 어떻게 보면 내 개인적인 이익을 위한 내용은 하나도 들어 있지 않다. 나의 건강을 돌봐주소서, 무슨 병을 치유시켜 주십시오, 학교에 합격하게 해주소서, 사업이 잘되게 해주소서 등 개인적인 그 어떤 것을 청하는 내용이 아니다.
오늘 우리가 주의 기도를 하면서 나의 나라가 아니라 아버지의 나라가 또 나의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워지는 하루가 되도록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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