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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월 20일 야곱의 우물- 마태 6, 19-23 묵상/ 덧없이 흘러가는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6-20 조회수616 추천수5 반대(0) 신고
덧없이 흘러가는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두지 마라. 땅에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 간다. 그러므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거기에서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오지도 못하며 훔쳐 가지도 못한다.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눈은 몸의 등불이다. 그러므로 네 눈이 맑으면 온몸도 환하고, 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몸도 어두울 것이다. 그러니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면 그 어둠이 얼마나 짙겠느냐?”
(마태 6,19-­23)
 
 
 
 
◆지난해 우리나라에 재테크 열풍이 불었다. 책도 재테크 책이라야 팔렸고 너도 나도 주식투자를 하고 펀드에 가입했다. 나 역시 이왕 저축할 거라면 적금보다는 펀드가 나을 거라는 추세에 편승했다. 그런데 가입하자마자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어쩌고저쩌고 하더니, 수익률이 팍팍 떨어지기 시작했다. 손해를 입은 채 그만둘 수도 없고, 붙들고 있자니 손실만 커지고…. 많지도 않은 돈을 쪼개 저축했더니 도리어 손해만 보았다. 생각할수록 화가 나고 짜증이 났다. 그동안 영혼이 누리던 기쁨과 평온함도 사라져 버렸다.
 
 
오래전 내 소유의 집이 있었다. 그러나 그 집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내 곁을 떠났다. 경제적 문제로 차압당한 것이다. ‘나의 집’이라는 소유권은 하나의 허상일 뿐이었다. 그러나 나는 ‘나의 집’을 잃는 대신 더 많은 것을 얻었다. 이 땅 위에 나의 것은 없다는 진리를 뼈저리게 깨달았고, 물질적인 욕심에서 자유로워졌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맡겨진 재물이 좀 생기는 듯하자, 또다시 그것이 나의 것인 양 욕심을 부리기 시작했다. 그 욕심과 함께 내 마음에 넘치던 평화와 자유로움에도 어느덧 그림자가 드리워진 것이다.
 
얼마 전 몇십 년 만에 젊은 날의 아름다운 기억을 함께했던 친지를 만났다. 그런데 그의 눈가에는 세월의 골이 깊게 패이고 머리에는 하얀 눈이 덮여 있었다. 일장춘몽의 인생을 깨달은 조신(신라의 승려)이 하룻밤 사이에 머리가 하얗게 세어버린 것처럼…. 무상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덧없이 흘러간다. 좀먹고 녹슬고 도둑맞고…. 이 땅에서는 그 어떤 것도 최후까지 보장받을 수 없다. 그렇게 좋다던 펀드도 반 년이 안 되어 주저앉고 말았다. 젊음은 더욱 허무하게 사라진다. 우리의 감정과 욕망조차 쉬 타오르고 꺼진다. 현세적이고 인간적인 것에 마음을 빼앗기면 영혼은 어두워지고 진정한 자신을 잃는다. 소유하면 잃을까 두렵고, 갖지 못하면 헛된 욕망에 빠진다.
 
아프리카의 피그미족은 자신이 소유한 것은 모두 짊어지고 다녀야 한단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이렇게 쓸데없는 짐을 지고 살아가려는 것일까? 왜 인간은 하늘에 보물을 쌓아두고 누리는 행복을 등지는 것일까?
박혜원(경남 거창고등학교)

 

      행복한 과일가게- 성 바오로딸 수녀님들 인생이 어떻게 익어 갈런지. 나는 알수 없지만 잘익은 사과처럼 빨갛게 향기가 나면 좋겠다 사랑에 빠진 사람에게는 달콤한 포도를 주고 사랑을 잃은 사람에게는 새콤한 레몬을 주지 세상의 과일이 모두 모여 있는 곳 행복한 과일가게 나는 주인 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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