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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6-21 조회수741 추천수1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6월 21일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수도자 기념일
 
 
 So do not worry and say, ‘What are we to eat?’
or ‘What are we to drink?’ or ‘What are we to wear?’
All these things the pagans seek.
(Mt.6.31)
 
제1독서 열대기 하권 24,17-25
복음 마태오 6,24-34
 
 
제가 요즘 걱정이 많습니다. 오늘 비가 온다고 하는데 오후에 있을 ‘히아’ 공연이 잘 진행될지 걱정이고, 다음 주에 있을 주교님의 사목방문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걱정입니다. 그리고 우리 본당 부지 마련을 위한 기금 조성도 걱정이고, 우리 성당 관할로 3000세대가 넘게 입주하는 아파트 단지의 교우들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지도 걱정입니다. 또 저 개인적으로 앞으로 해야 할 일들에 대한 걱정도 만만치 않네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걱정 안 되는 것들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데 어제 한 가지 일을 통해서 괜한 걱정을 하면서 서두르지 말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물론 잘 되지 않지만 말입니다.

어제 낮에 약속이 있었지요. 하지만 약속장소까지 가기에는 시간이 좀 빠듯했습니다. 시계를 잘못 봐서 생긴 결과였지요. 아무튼 저의 잘못이니 어떻게 하겠습니까? 조금이라도 제 시간에 도착하기 위해서 빠른 걸음으로 걷고 있었지요. 그런데 저 앞의 신호등이 파란불입니다. 약속이 늦었기 때문에 더 빨리 뛰어서 저 도로를 건너야겠다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저의 바램과는 달리, 횡단보도에 도착하자마자 신호가 빨간 불로 바뀝니다. 여기서 저는 두 가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었지요. 교통법규를 지키느냐 아니면 약속을 지키느냐 라는 것이지요. 저는 교통법규를 어기면서라도 약속을 지키겠다는 생각으로 빨간 불인데도 불구하고 횡단보도를 과감하게 건넜습니다. 바로 그 순간 신호가 바뀌자마자 출발한 자동차가 저 때문에 갑자기 급정거를 해야만 했지요.

5분 일찍 가려고 했다가, 약속도 지키지 못할 뻔 했습니다. 그리고 보너스로 그 자동차의 운전자로부터 엄청난 욕도 먹게 되었지요. 사실 걱정 때문에 서둘러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즉, 걱정보다 중요한 무엇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지요.

하긴 걱정을 한다고 해도 실제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걱정에 자유롭지 못한 것은 왜 그럴까요? 바로 믿음의 부족임을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그러므로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하며 걱정하지 마라.”

먹고 마시고 입는 것은 가장 중요한 인간의 기본권에 해당합니다. 그 기본권조차 걱정하지 말고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들은 기본권에 해당하는 것 외의 아주 사소한 것까지도 끊임없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런 우리들을 향해 예수님께서는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이 말씀을 굳게 믿어야 합니다. 그 믿음만이 걱정에서 벗어나서 가장 중요한 영원한 생명을 향하는 우리들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족하다.”



걱정 마세요. 다 잘 될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좋은 글’ 중에서)

한 미술가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미술 도구를 챙겨들고 집을 나서 긴 여행을 시작하였다. 여행길에 오른 미술가는 먼저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가를 찾기 시작했다.

어느 종교인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믿음'이라고 하였고, 어느 여인은 ‘사랑'이라고 하였고, 또 전쟁에서 막 돌아오던 군인은 ‘평화'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믿음과 사랑과 평화가 함께 있는 그림을 그리려면 무엇을 그려야 할까?

미술가로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려 하였으나, 좀처럼 그 대상을 찾을 수가 없었다. 이제는 가지고 있던 돈도 떨어져 제대로 먹을 수도 없었고 차를 탈 수도 없었다. 그는 끊임없이 걸으며 그 대상을 찾고자 하였으나, 몸도 마음도 지치고 그림도 한 장 그리지 못했다. 미술가는 집 생각이 났다.

‘그래 집으로 돌아가자. 돌아가서 푹 쉬자!'

미술가는 집으로 향했고, 어두워질 무렵 집에 도착하였다. 초인종을 누르자, "누구세요" 하는 아이들의 목소리와 함께, 아빠의 목소리를 듣자 일제히 "아빠다" 하고 아이들이 함성을 지르며 문을 열어주었다.

오랜만에 아빠의 모습을 보자 아이들은 껴앉고 얼굴을 부비고 아빠에게 매달렸다. 아마도 저녁식사 시간인지 식탁 위에는 밥과 반찬이 차려져 있었고 그 미술가의 아내는 "이제 오세요? 시장하시죠? 어서 식탁으로 가서 앉으세요." 하고 반가운 미소로 남편인 미술가를 맞이하였다. 미술가는 그때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아! 나의 가정, 나의 아내, 나의 아이들, 바로 이 모습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이구나."

미술가는 그의 가족들을 그린 후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이라고 제목을 붙였다.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들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내 곁에 있는가 봅니다.
 
 
 
May Second - 내 마음을 보여줄 수 있다면
 
Love Of My Life-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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