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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공간의 자유, 존재의 기쁨" - 2008.6.21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수도자(1568-1590)기념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6-21 조회수501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6.21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수도자(1568-1590)기념일 
                   
                                                                                     
역대 하24,17-25  마태6,24-34

                                                  
 
 
 
"공간의 자유, 존재의 기쁨"


말씀 묵상과 관련되어 떠오른 시편 구절입니다.

“주님은 좋으시다. 찬미들 하라, 당신의 자비는 영원하시다.”

“주님께 감사하라, 그 자비하심을. 중생에게 베푸신 그 기적들을,”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릴 때
자연스레 뒤따르는 공간의 자유요 존재의 기쁨입니다.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하느님을 주인으로 섬길 때 공간의 자유요 존재의 기쁨입니다.
재물이 주인이 될 때 소유의 증대와 더불어
공간의 자유도, 존재의 기쁨도 사라져 갑니다.
 
하느님의 자유인이냐 소유의 노예냐의 갈림길 앞에 서있는 우리들입니다.

공간은 생명과 자유를 뜻합니다.

결국은 공간 싸움입니다.
자기의 공간을, 서로의 공간을 지켜주는 게 사랑입니다.
 
옛 수도자들은 하느님의 드넓은 공간을 찾아 사막에 갔습니다.
 
많은 사람들 역시
끊임없이 하느님의 공간을, 자연의 공간을 찾아 수도원에 옵니다.
 
공간의 부족으로 그리도 많은 심신의 질병들입니다.
복잡하고 바빠 공간 부족을 겪는 오늘 날 사람들 보다
넓은 내외적 공간을 지녔던 옛 분들이 오히려 부자들임을 깨닫습니다.

내외적 공간의 확보와 더불어 생명과 자유, 기쁨입니다.

오늘 복음의 주님은 참으로 드넓은 내외적공간의
자유를 지닌 관상가이셨습니다.

“목숨을 부지하려고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또 몸을 보호하려고 무엇을 입을 까 걱정하지 마라....
  하늘의 새들을 눈여겨보아라....
  들에 핀 나리꽃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지켜보아라.”

생명의 공간에서
걱정 없이 자유롭고 자연스럽게 자라나는
피조물을 통하여 배우라는 말씀입니다.
 
소유의 무게에 눌려 존재의 기쁨을 잃어가는 현대인들입니다.
끊임없이 공간을 점유하는 소유물과 더불어
소유의 노예 되어 가는 현대인들입니다.
 
과연 공간을 채워가는 외적 건설과 발전이
인간 삶의 질을 높이는 진정한 발전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공간을 누릴 수 있는 것도 하느님 믿음의 능력입니다.
 
이 믿음의 능력이 부족하기에,
뭔가 허전하여 안팎으로 공간을 채워감으로
스스로 자유를 잃고 노예가 되어 가는 사람들입니다.
 
여러분의 내적공간은
두려움과 불안, 근심과 걱정으로 채워져 있지는 않은지요.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하며 걱정하지 마라....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필요함을 아신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믿음이 약해 걱정으로 부단히 모으고 쌓고 채우는 소유의 삶입니다.
내외적 공간은 계속 줄어들면서
삶은 답답해지고 자유도 기쁨도 사라져갑니다.
 
소유의 무게와 걱정의 짐으로
지금 여기서 기쁨과 자유의 본질적 삶을 살지 못합니다.
 
그러니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야 합니다.
이래야 내외적 공간의 자유와 더불어
필요한 모든 것들도 곁들여 받게 됩니다.

“그러므로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

내일 걱정을 앞당겨하지 말고,
하느님 걱정 대신 하지 말고,
지금 여기 하루의 삶에 올인(all-in)하라는 말씀입니다.
 
1독서의 요아스 임금은 하느님 믿음 없어 공간의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온통 그 하느님 공간을 아세라 목상과 다른 우상들로 채웠다 합니다.
 
하여 마음의 눈이 멀게 된 요아스 임금은
하느님의 사람 즈카르야를 죽이고
마침내 자신도 살해되는 비운을 겪습니다.
 
하느님의 떠난 자업자득의 업보입니다.
 
오늘도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주님은 모든 두려움과 걱정을 몰아내시고
생명과 사랑으로 우리의 내적 공간을 가득 채워주시어
텅 빈 충만의 자유를 살게 하십니다.

“나는 영원토록 너에게 내 자애를 베풀리라.”(시편88,29ㄱ).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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