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나에게 주신 하느님의 뜻 ....... [김상조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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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광자 | 작성일2008-06-27 | 조회수726 | 추천수10 | 반대(0) 신고 |
“나 더러 주님, 주님 하고 부른다고 다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참으로 우리 신앙인들에게 가슴 아픈 말씀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 바로 그렇기 때문이다. 우리가 맨날 입에 달고 다니는 기도가 주님, 주님, 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님이신 예수님의 대답은 얼마나 매몰찬가?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
그동안 내가 드린 기도는 무엇이란 말인가? 그동안 나는 어떤 삶을 살아 왔단 말인가? 이런 우화가 있다.
어느 날 왕이 뜰에 나갔더니 나무와 꽃들이 죄다 시들어 죽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그 이유를 물었다. 떡갈나무는 자신이 소나무처럼 키가 클 수 없기 때문에 죽어간다고 대답했다.
소나무는 자신이 포도나무처럼 열매를 맺을 수 없기 때문에 시들어간다고 대답한다. 또 포도나무는 자신이 장미처럼 꽃을 피울 수 없기 때문에 그런다고 대답했다. 그런데, 유독 보잘것없는 풀꽃 하나가 맘껏 싱싱하게 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래서 왕이 그 이유를 물었다. “넌 어떻게 그렇게 잘 자랐느냐?” 그 때 풀꽃이 대답하였다. “당신이 절 심으실 때 맘껏 편히 잘 자라거라, 하셨기 때문에 저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세상에 보내실 때도 그렇게 말씀하셨을 것 같다.
“잘 자라거라” 그런데도 우리는 주님, 주님, 하면서
나에게 주지 않은 것을 구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저 나다운 나를 살면 되는데,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것에 욕심을 두고 사는게 아닌지... 하느님과 아무런 상관없는 내 욕심을 채우기 위해 주님, 주님 하고 부르짖었기 때문에
하느님도 도데체 누가 당신을 부르는지 알 수 없으셨던 것이 아닐까? 싶다.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하느님이 알고 있는 나는 이러 저러한 모습이고 이러 저러한 것이 필요한 친군데, 예컨대 포도나무라고 알고 있는데 늘 주님 주님 하면서 자기 몸을 온통 장미 꽃잎으로 장식하고 있기 때문에 하느님도 도무지 알지 못하시는 것이 아닌지. 풀꽃의 우화처럼, 타인을 기준으로 삼을 때, 우리는 절대 자신을 꽃 피울 수 없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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