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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맛으로 승부하세요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06-27 조회수500 추천수10 반대(0) 신고
 
 
마태오복음 5장에서 7장까지는 산상설교라고 불린다.
구약의 모세가 산에 올라가서 율법을 받았던 것처럼
예수님도 산 위에서 참된 행복과 율법의 참뜻에 대해 설교한 내용이다.
오늘 복음은 그 산상설교가 끝나고
산에서 내려오는 장면과 도중에 나병환자를 고치는 기적이야기다.
여기서부터 9장까지 10가지의 기적이야기가 나온다.
오늘 예수님이 보여준 기적은 신앙생활에 있어서
어떤 맛난 음식과 같은 것이다.
그런데 기적은 너무 고단위 음식이다.
손이 귀한 집안에 오랫 동안 맏손주가 없다가
드디어 며느리가 아들을 낳았다.
산후 조리가 다 끝나갈 무렵 며느리는 정말 황당한 광경을 보고야 말았다.
시어머니가 아기에게 젖을 몰리고 있는 것이다.
그 후로도 여러 번 시어머니가 아이게에 바싹 바른 젖꼭지를 물리고 있는 광경을 목격했다.
며느리는 이 어이없는 광경을 혼자 고민하다가
하는 수 없이 신부님을 찾아가 상담했다.
며느리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난 신부님이 딱 잘라 말했다.
“맛으로 승부하세요”
우리 신앙인들도 믿음이 없는 사람과 맛으로 승부해야 한다.
신앙생활이 얼마나 맛난지 보여주면 그들도 믿게 될 것이다.
그런데,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맛난 음식과 몸에 좋은 음식은 별개의 것이란 사실이다.
대체로 맛난 음식은 몸에는 좋지 않을 경우가 더 많다.
맛있기 때문에 자주 먹게 되고 많이 먹게 된다.
그러면 결국 살이 찌고 결국에는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얻게 될 것이다.
예수님이 보여주신 기적은 신앙생활에서의 맛난 음식과 같은 것이다.
너무 많이 먹으면 탈 나는 법이다.
그런 고단위 처방의 기적이 없어도 신앙할 수 있어야 한다.
기적은 신앙을 강요하지도 않고,
또 신앙은 지식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기적을 보여줬으니 믿어야 한다고 강요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강요하지 않아도 보면 믿게 되는 것이 기적의 목적이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말 한 마디에 썩어 문드러진 몸이 깨끗하게 되었다면 믿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처럼 우리 신앙인들이 맛깔나게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믿지 않는 사람들이 믿게 해야 한다.

그런데 고단위 음식을 너무 먹으면 탈 난다는 평범한 현상 앞에서
신앙인들이 보여줄 맛난 생활도 기적적으로 암이 치료되거나 하는
그런 것만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부족하지만 부부 서로 사이좋게 지내고
아이들고 성실하고 착하게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생활 속에서
이웃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그것이면 족할 것이다.
그 속에서 맛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자.
맛으로 승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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