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雨)"
내려 오는 빗물 가만이 살갓 기대어 속삭입니다
해 맑은 날에도 나를 기억해 주세요
바람앉은 젖은 소리로 가만 가만 속삭입니다
개인날만 있지 못해도 미워 말아요
그대는 내가 밉다고 미워서 미운게 아니고 아끼고 아끼는 만큼 밉다고
눈으로 말합니다
처마 손 놓고 방울방울 뛰어 내리는 빗물이
나에게 날아오는 그대 마음이라면
비에 젖어도 밉다고 손사래 처도 피하지 않을래요
어깨에 살짝 닿았다 어디론지 내 빼던 빗물이 마음으로 고였어요
차곡차곡 쌓였어요
나도
비가 좋아졌어요
/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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