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조재형가브리엘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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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신희상 | 작성일2008-07-05 | 조회수690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옛말에 “형 만한 아우가 없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 말씀이 한국 교회의 성직자들에게도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선배 사제들의 삶을 대할 때 늘 부끄러움이 죄송한 마음이 앞섭니다. 그분들의 깊은 영성, 사목에 대한 열정, 복음 선포에 대한 투신, 교회에 대한 사랑을 저는 도저히 쫓아갈 수 없습니다. 특히 한국 교회 최초의 사제이신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삶을 대할 때는 저는 그분의 그림자도 밟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우리가 축일을 지내는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당시로는 보기 드물게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서양의 철학과 신학을 배우셨습니다. 당시 세계에 대한 탁월한 안목과 판단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 김대건 신부님은 죽음을 목전에 두고 달콤한 유혹을 받았습니다. 파격적인 대우와 높은 자리를 약속하는 관리의 말은 어쩌면 참을 수 없는 유혹일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잠시의 편안함과 육신의 자유보다는 영원한 삶과 그 영원한 삶을 가능하게 하는 참된 신앙을 선택하였고 그래서 오늘 우리 한국 천주교회 성직자의 수호성인이 되셨고 전 세계 가톨릭교회가 존경하는 성인이 되셨으며 천국에서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계십니다. 한 교우와 대화를 나누던 중에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단적이 예이지만, 사제들이 겸손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제들이 가난하게 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제들이 자신들의 직무에 헌신하지 못했으며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 자신의 모습을 돌아봅니다. 어떤 분이 신자들의 모습을 이렇게 말하더군요. 목숨 바쳐 지킨 신앙의 선조들이 보시면 하도 기가 막혀서 말도 안 나올 행동을 우리는 너무도 쉽게 하지는 않나 생각해봅니다. “어린아이에게 100원짜리 눈깔사탕을 주고 100만 원짜리 진주를 달라면 줍니다.” 어린이는 그 가치를 모르니까요. 지금 이 시간에도 편안하고 쉬운 길보다는 어렵고 힘든 길 그러나 보람되고 가치 있는 삶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길은 때로 참을 수 없는 고통과 시련을 줍니다. 하지만 그 고통과 시련을 통해서 인내를 배우고 그 인내는 시련을 이겨내는 끈기를 키워주고 그러한 끈기는 영원한 삶을 갈망하는 희망을 낳습니다. 또한 그 희망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속에 하느님의 사랑을 부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교우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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