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7월 9일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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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병규 | 작성일2008-07-08 | 조회수813 | 추천수13 | 반대(0) 신고 |
7월 9일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 마태오 10,1-7
“그때에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어, 그것들을 쫒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주게 하셨다.”
<배고프세요?>
한 평생 “이웃의 가난은 나의 수치”라고 크게 외치며 사시다가 작년에 선종하신 부랑인들의 대부 아베 피에르 신부님, 그분은 참으로 큰 족적을 남기신 분이셨습니다.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피에르 신부님은 인기투표에서 축구선수 지단과 1,2위를 다투곤 하실 정도로 프랑스 국민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으셨습니다.
그분은 길거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엠마우스 공동체’를 설립하셨는데, 그 공동체 역시 참으로 특별한 생활공동체입니다. 다음과 같은 증언을 통해 엠마우스 공동체의 특별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곳 엠마우스 공동체에서 일하는 우리는 그 누구에게도 “가톨릭 신자세요? 어느 교회에 다니십니까?”라고 묻지 않습니다. “우파세요? 아니면 좌파세요? 투쟁가이십니까? 아니면 협력자이십니까?”라고도 묻지 않습니다.
처음 이곳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있으면 우리는 그저 이렇게 질문할 뿐입니다.
“배고프세요?”
“졸리십니까?”
“샤워 하시겠어요?”>
그리스도교 신앙 안에서 구원은 ‘구원론’ 책에 요약된 이론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 이론이 삶 안에서 실천되어야 비로소 구원은 완결됩니다.
참다운 그리스도인이란 구원론을 설명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웃의 고통을 덜어주는 사람입니다. 이웃의 고통을 못견뎌하는 사람입니다. 이웃의 고통에 동참하는 사람입니다.
언젠가 지금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이 세상이 모두 지나가고 우리가 하느님 앞에 섰게 될 텐데, 그때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신분이 사제였는지 평신도였는지 묻지 않으실 것입니다. 또한 얼마나 가방끈이 긴지에 대해서도 묻지 않으실 것입니다.
우리에게 던지실 질문은 바로 이것입니다.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 따뜻이 맞이하였느냐? 또 내가 헐벗었을 때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갇혔을 때 찾아와 주었느냐?”(마태오 25, 35-36)
하느님께서는 가난하고, 병들고, 굶주리고, 억압받는 사람들 틈에서 우리를 만나기를, 또 위로받기를 원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서로의 짐을 조금이라도 나누어지는 새로운 공동체 건설을 원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사도를 부르시면서 제자 공동체를 건설하십니다.
제자공동체는 다른 무엇에 앞서 극심한 고통 속에 울며 앉아있는 백성들을 위로하기 위한 공동체였습니다. 고질병에 시달리는 백성들을 치유하기 위한 공동체였습니다. 오랜 악습과 죄로 죽어가고 있던 백성들에게 생명을 부여하기 위한 공동체였습니다. 깊은 늪 속으로 빠져들어 가고 있던 백성들에게 힘 있는 손 내밀어주기 위한 구원의 공동체였습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가톨릭성가 179번 / 주의 사랑 전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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