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는 걱정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텔레비전과 신문은 연일 살기 힘든 세상을 전해 줍니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는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사실 마음 졸이고 안달한다고 내일이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힘든 미래가 바뀌는 것도 아닙니다.
저만치 내리는 비를 미리 뛰어가서 맞을 이유는 없습니다.
예전에는 의식주에 관한 걱정이 많았습니다.
먹고 입고 잠자는 걱정이었습니다.
오늘날에는 그 걱정의 질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삶의 폭이 넓어진 만큼 걱정도 다양해졌습니다.
그러기에 능력 밖의 걱정거리가 생겨납니다.
자신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근심거리를 만나기도 합니다.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들은 예수님의 이 말씀은 당신께 철저하게 맡기며 살라는 뜻입니다.
미리 대비한다고 두려움이 없어지는 세상도 아닙니다.
주님의 보호를 느껴야 두려움은 사라집니다. 걱정도 습관입니다.
습관이 굳어지면 작은 걱정이 어느새 큰 걱정으로 바뀝니다.
순교자들은 모든 것을 포기했기에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더 잃을 것이 없는 처지로 몰렸기에 자유로웠습니다.
지금은 박해 시대가 아닙니다. 하지만 순교의 삶을 살 수는 있습니다.
맡기는 생활의 훈련입니다. 작은 걱정부터 맡기는 실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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