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딱딱딱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은다 다다다다 급하긴 내 귀가 울리는데 나뭇속에 굼벵이는 어떨까 파득파득 딱따구리가 난다 칙 넝쿨 이슥한 도랑도 훨훨 잘도 난다 나도 날개가 있다면 꼬이고 디틀린 세월 저편으로 훼이 돌아 갈텐데 딱딱딱 딱따구리가 마른 나무를 쪼은다 하얀 나뭇가루가 가슴으로 쌓인다 네게 쪼인 내 가슴이 아프다 / 레오나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