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한국의 최고그림들
작성자최익곤 쪽지 캡슐 작성일2008-07-13 조회수645 추천수3 반대(0) 신고

 



인간과 자연의 불가사의한 도(道)
[신잠(申潛)의 탐매도(探梅圖)]
견본담채, 43.9×210.5 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잔설이 분분한 첫봄에 몇 송이 피어난 매화, 세상의 어떤 예술가가
그 은은한 향기에 취하지 않으랴? 매화를 찾아나선 선비는 결국 인간의
깨끗한 본성을 발견하고 탐매의 길을 마감하리라. 하지만 그 길에 끝이 있을까?

 

 

강호자연에의 동화
[이정(李楨)의 산수도(山水圖)]
화첩(畵帖) 12면 중 제 5엽(葉),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저 돛단배는 물 위에 뜬 것인가, 하늘을 나는 것인가?
아무런 작위도 없이 바람과 물결에 몸을 내맡기니, 그 또한 신선이 아닌가!
우리도 그처럼 물같은 하늘, 하늘같은 물고요와 적막에 흘러와 쌓이느니 시간 뿐이요,
다시 흘러가 사라지느니 그 또한 시간 뿐이다. 붓을 들어 시간의
흐름을 그려낼 자, 그 누군가? 안견이 아니라면 아무도 없으리.


소요유의 풍류
[이불해(李不害)의 예장소요도(曳杖逍遙圖)]
견본담채, 18.8×13.3 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위에 몸을 맡길 수 있다면…


이념화된 산수자연
[전(傳) 안견(安堅)의 소상팔경도(瀟湘八景圖)]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제1첩산시청람(山市晴嵐) 제2첩연사모종(煙寺暮鐘)
제3첩소상야우(瀟湘夜雨) 제4첩원포귀범(遠蒲歸帆)
제5첩평사낙안(平沙落雁) 제6첩동정추월(洞庭秋月)
제7첩어촌석조(漁村夕照) 제8첩강천모설(江天暮雪)
움직임이 없는 세계, 그
두 손을 뒷짐을 지거나 소매 속에 감추거나, 지팡이를 끌고 가거나
한가로움에는 무엇이 다르랴? 지팡이를 끌면서 고개 돌려 뒤돌아보는 저 선비의
모습을 오늘날 다시 볼 수 있다면, 그 지극한 즐거움을 다시 누릴 수 있다면…

한국인의 이상향

[정선(鄭敾)의 금강전도(金剛全圖)]
수묵담채, 130,6 X 94,1 호암미술관 소장
일만이천 개골산, 누가 있어 그 진면목을 그렸는가?
하늘님이 내려다보며 암시라도 하였는가? 천리를 멀다 않고
한 걸음에 달려가 보고 싶은 마음이 그림 속에 살아있다.

시화일체의 세계
정선(鄭敾)의 [동리채국도(東離採菊圖)]
선면/지본 담채, 22.7 × 59.7 cm,국립중앙박물관 소장(위)
[유연견남산도(悠然見南山圖)]
선면/지본 수묵, 22.7 × 62.7 cm,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아래)
동쪽 울타리의 국화 송이 꺾어 들고, 유연히 남산을 바라다 본다.
그 깊고 깊은 은일처사의 세계를 시인은 글로 쓰고, 화가는 붓으로 그려냈다.
시 가운데 그림이 있고, 그림 가운데 시가 있어 감흥 또한 곱절이다.

강산 유람의 풍류
[김응환(金應煥)의 금강산 연주담도(連珠潭圖)]
견본 담채, 32×42.8 cm, 개인 소장
죽장에 삿갓 쓰고 금강산에 오르니, 몸은 조용하고 마음은 한가롭다.
고개들어 올려다보는 보이지 않는 얼굴 표정 속에는
연주담 주변 풍경의 진면목이 담겨있을까?

한국적 소산지기
[전기(田琦)의 계산포무도(溪山苞茂圖)]
지본 수묵, 24.5×41.5 cm,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짧게 삐친 점들과 굴곡있는 선들은 삽상한 건강미를 전해준다.
복잡한 듯 단순하고, 시끄러운 듯 고요한 포무의 세계, 그것은
한국인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원초적인 공간의 모습이 아닐까?

자연 회귀의 심성
[김수철(金秀哲)의 송계한담도(松溪閑談圖)]
화첩/종이에 담채, 33×45 cm, 간송 미술관 소장
송림 사이로 스치는 솔바람 소리, 악보도 없고 곡조도 없이 타는
줄없는 거문고 소리던가. “송풍아, 세상 기별 오거든
불어 도로 보내어라.” 세속이 멀어지면, 화두조차 솔바람 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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