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안다는 것 ....... [김상조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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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광자 | 작성일2008-07-17 | 조회수540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새옹지마(塞翁之馬)가 생각난다.
인간이 하는 일은 알 수가 없다. 안다고 하더라도 금새 틀린 것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함부로 안다고 할 수 없다. 바리사이와 세리의 기도도 생각난다.
바리사이는 보라는 듯이 서서 기도하였다. “오, 하느님! 감사합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욕심이 많거나 부정직하거나 음탕하지 않을 뿐더러 세리와 같은 사람이 아닙니다. 저는 일 주일에 두 번이나 단식하고 모든 수입의 십분의 일을 바칩니다.” 반면에 세리는 멀찍이 서서 감히 하늘을 우러러보지도 못하고 가슴을 치며 기도하였다.
“오, 하느님! 죄 많은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이것을 두고 예수님은 이렇게 결론지으셨다.
“잘 들어라. 하느님께 올바른 사람으로 인정받고 집으로 돌아간 사람은 바리사이가 아니라 바로 그 세리였다.” 아담과 이브도 생각난다.
아담과 이브는 처음에는 자신들의 알몸이 부끄러운줄 몰랐다. 그러다가 그것이 부끄러운줄 알게 되었을때엔 죄를 지은 상태였다. 뭔가 안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아는 만큼의 책임을 갖게 한다.
알몸이 부끄러운줄 몰랐기 때문에 앞을 가릴 책임도 느끼지 못했다. 오늘 복음에 구체적으로 지적된 것은 아니지만
안다는 사람, 똑똑하다는 사람은 아마도 바리사이와 율사들이었을 것이다. 그들은 하느님에 관한한 많이 안다고 자부했다. 그러나 그에 따른 책임은지지 않으려 했다. “불행하여라, 너희 율법 교사들아!
너희가 지식의 열쇠를 치워 버리고서, 너희 자신들도 들어가지 않고 또 들어가려는 이들도 막아 버렸기 때문이다.”(루카 11,52)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사람들 앞에서 하늘 나라의 문을 잠가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자기들도 들어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들어가려는 이들마저 들어가게 놓아두지 않는다.”(마태 23,13)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그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을 알기 때문에
변방의 늙은이는 자기가 데리고 있는 말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안다고 하지 않았다. 세리도 자기 스스로 지은 죄에 대한 책임을 지려 했기 때문에 감히 하느님 앞에 얼굴도 들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기도하였다. 아는 즐거움도 크지만 그에 대한 책임도 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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