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 보듯이, 밀밭 사이를 지나가던 제자들은 이삭을 뜯어 손으로 비벼 먹었습니다.
배가 출출해서 그랬을 것입니다. 그것을 본 바리사이들이 항의합니다.
‘보십시오, 선생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밀 이삭을 손으로 비벼 먹은 것을 추수 행위로 본 것입니다.
그런데 안식일의 추수는 율법에 금지된 노동이었습니다. 그러니 계명을 어긴 것이 됩니다.
억장이 무너질 일입니다. 이삭 몇 개 비벼 먹은 것을 추수 행위로 보다니 좀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하지만 바리사이들의 입장은 달랐습니다. 그만큼 그들은 경직되어 살았습니다.
계명을 주관하시는 분은 주님이십니다. 그분께서도 추수 행위로 보셨을까요?
아닙니다. 바리사이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꾸짖기에 앞서 다윗의 예를 드십니다.
다윗은 배가 고파 제단에 바쳐진 제사 빵을 먹습니다.
그것은 율법에 금지된 일입니다. 하지만 배고픔이 참작되어 용서받습니다.
그러한 다윗도 용서받았는데 이삭 몇 개 비벼 먹은 것에 웬 호들갑이냐는 예수님의 반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제단에 바쳐진 음식보다 다윗이 더 소중합니다.
안식일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더 중요합니다.
아니, 그러한 말씀을 하시는 예수님께서 더 위대하시다는 가르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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