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는 바리사이와 율법 학자 몇몇이 예수님께 표징을 요구합니다.
그들은 예수님에 대해 긴가민가하고 있는 자들입니다.
표징은 기적입니다. ‘우리를 놀라게 하는 기적을 보여 주신다면
스승님에 대한 생각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겁니다.
주님의 말씀은 단호합니다. ‘요나의 표징’ 말고는 보여 줄 게 없다고 하십니다.
요나는 예언자의 소명을 받지만 귀찮아하며 달아나지요.
그러한 그를 주님께서는 풍랑을 일으키시어 큰 물고기를 시켜 삼키게 하십니다.
요나는 그제야 뉘우치고 소명을 받아들였습니다.
바리사이들이 요나를 모를 리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요나처럼 어정쩡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기적은 온몸을 던졌을 때 주어지는 은총이지 호기심의 대상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그러기에 ‘표징은 이미 주어져 있다. 요나의 기적 이야기를 보라.’고 하신 것입니다.
기적이 신앙인을 변화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기대를 겁니다.
기적을 보면 믿음이 확고해지고 신앙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아무리 기적을 보더라도 뿌리가 내리지 않으면 순간적 믿음으로 끝납니다. 중요한 것은 평소의 신앙생활입니다.
믿는 눈으로 바라보면, 꽃이 피고 나무가 자라고 아이들의 건강한 웃음소리를 듣는,
이 모든 것이 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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