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체험] 누가 말려~~
작성자유낙양 쪽지 캡슐 작성일2008-07-22 조회수770 추천수13 반대(0) 신고

참으로 힘든 날을 보냈고 지금도 무척이나 힘이 듭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보내주시는 기도의 힘으로 이렇게 다시 일어나

인사를 드리게 됨을 감사드립니다.

 

솔직히 두려운 마음이 가득했었기도 했지만 수술 전에 본당 신부님께

병자성사를 받으면서 다시 웃음을 찾을 수도 있었답니다.

 

수술실로 들어가기 전 대기실에서 또 다시 은근슬쩍 몰려오는 두려움을 묵주기도로

물리치며 어느새 마취속으로 빠져들고 일곱 시간동안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아.. 하느님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  많이 아파요... 제발 살살 좀 ..."

마취에서 깨어났을 땐 참을 수없을 만큼 커다란 통증이 내가 살아있음을 일깨워주었습니다.

손등에는 수 없는 주사바늘이 꽂혀있고 몰핀으로 아픔을 덜어낸다지만 몰핀의 힘도 그리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던가 봅니다.

 

몸속 췌장에 자리잡고 있던 종양만 떼어내면 된다는 것이 췌장에 다시 재발할 수 있는 뿌리가 보여

세번에 걸쳐 잘라내고 또 잘라내었다는데 그래도 깨끗치 못한 췌장을 더 이상 잘라내면 내가 너무

힘들어지게되고 위험해진다고 그대로 수술을 끝냈다는 소식이 내 마음을 개운치 못하게 압박감을

더해주었습니다.

 

더구나 췌장을 반이나 잘라내는 과정에서 예전에 없던 혈당이 많이 올라가 하루에도 넉대씩 찔러대는

인슐린 주사가 나를 겁나게 하기도 했습니다.

 

열흘 동안 입원을 할거라는 애초의 예상은 사라지고 췌장을 잘라내었기 때문에 좀 더 긴 입원을 필요로 한다는 의사의 말은 나를 또 당혹하게 만들어주기도 했습니다.

 

마취에서는 풀렸어도 정신은 혼미했고 그동안 많은 분들이 문병을 왔다가셨다는데 열심히 대답은

꼬박꼬박했으면서도 정확한 기억은 떠 올릴 수가 없었습니다.

 

수술 후 3일 째 되던날 그 날도 난 구토증세 없애주는 주사를 맞으면 그랬듯이 깊은 잠에 빠져들었나본데

그날 꿈속에서의 일은 아직도 나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합니다.

 

성모님과의 만남..

기뻐 뛰어 논다는 그런 마음이 가득한채 어쩔 줄 모르던 그 순간..

아.. 나는 이제 살았구나.. 하는 생각을 꿈 속에서도 할 수가 있었습니다.

 

눈을 번쩍 떳을 때는 이루 말할 수없는 기쁨이 나를 휘감고 있었습니다.

아픔의 고통도 견디기 수월했습니다..

아플 때마다 스위치를 누르라며 손에 쥐어 준 몰핀 주사약을 사용 안하고 있다고 의사 선생님이

자동으로 6분마다 내 몸에 주입되도록 조작을 해 놓으며 그래도 아프면 추가로 내 몸에 약이 들어가도록

스위치를 누르라고 일러주었습니다.

그러나 많이는 아팠지만 이 정도로 왜 몰핀을 맞아야하는지 도리어 내가 의문스러웠습니다.

 

남들보다 일찍 자리에서 일어날 수도 있었고 어지럼증이 크게 동반했지만 병원 복도를 왔다갔다하며

걷기 운동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종양만 떼어내도 열흘입원이 필요했고, 수술 중 췌장을 반이나 제거해 더 긴 입원 기간이 필요할거라했지만

당당히 8일만에 퇴원을 할 수 있었음은 나의 의지도 있었겠지만 우리 힘으로는 할 수 없는 기적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우리 님들께서 보내주신 기도의 힘과 하느님의 보살핌입니다.

 

비록 혈당은 많이 올라가 지금도 체크를 하며 약을 복용하고 앞으로도 계속 약을 복용해야 한다지만

유난히 회복이 빠른 것은 언제나 제 곁에서 지켜주시는 주님의 은총이기에 또 다시 저는 주님 앞에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습니다.

 

때때로 몸이 쳐져 자리에서 일어나기가 싫은 날도 있습니다.  그 날이 어제 오늘입니다.

누워서 가만히 주님께 여쭈어 보았읍니다.

 

" 사랑의 주님,  감사합니다.

저 이렇게 극성을 떨머 주님께 매달리는 것 귀찮치 않으시지요?

혹시 귀찮더라도 말리지 마세요.. 감사합니다."

 

주님께서는 환히 웃으시면서 제게 말씀해 주십니다.

"누가 말려~~"

 

하느님 감사합니다.

우리 님들께도 감사인사 전해드립니다.

 

사. 행. 신.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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