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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충만한 존재의 삶" - 2008.7.22,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7-22 조회수417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7.22 화요일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기념일

아가3,1-4ㄴ 요한20,1-2.11-18

 

 

 

 

"충만한 존재의 삶"

 

 

얼마 전 저의 ‘반쪽’에 관한 강론을 들은 후
어느 자매님의 고백을 잊지 못합니다.

“저는 지금도 반쪽을 찾고 있습니다. 
  사랑하여 연애로 결혼하여 남편과 사이좋게 살고 있지만.”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도 ‘영원한 반쪽’이 아니라는 고백입니다. 

우리의 주님이자 스승이요, 형제이자 친구이며 연인인 하느님만이 
우리의 영원한 반쪽이요 이런 주님을 만나야 
온전한 ‘하나’에 충만한 존재의 삶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우리의 ‘영원한 반쪽’인 하느님에게서 찾아야 할 것을 
‘부족한 반쪽’인 사람에게서 찾고 기대하기에 실망이요 좌절입니다.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입니다. 

비단 수도자들뿐 아니라 믿는 모든 이들이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을 찾아야 삽니다. 
하느님을 찾을 때 비로소 살아있다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찾는 갈망 사라지면 살아있어도 살아있는 것이 아닙니다. 
알고 보면 우리의 모든 갈망들, 
궁극엔 우리의 영원한 반쪽인 주님을 향한 갈망입니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인간의 숙명입니다.

“하느님, 내 하느님, 당신을 애틋이 찾나이다. 
  내 영혼이 당신을 목말라 하나이다.”

“잠자리에 들어서도 당신의 생각, 
  밤샘을 할 때에도 당신의 생각, 
  내 구원은 바로 당신이시니 
  당신 날개 그늘아래 나는 마냥 좋으니이다.”

오늘 미사 중 위의 화답송 시편 말씀, 
복음의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는 물론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의 심정을 대변합니다. 

아가서의 말씀 역시 똑같이 하느님을 찾는 갈망을 표현합니다.

“나는 잠자리에서 밤새도록 내가 사랑하는 이를 찾아다녔네....
  그들을 지나치자마자, 내가 사랑하는 이를 찾았네.”

하느님을 찾는 갈망, 바로 내 영성의 건강을 식별하는 시금석입니다.

하느님을 찾는 갈망이 
우리를 깨어있게 하고 충만한 존재의 삶을 살게 합니다.

하느님을 찾을 때 하느님을 만납니다. 

하느님을 찾지 않으면 절대 하느님을 만나지 못합니다. 
간절히 주님을 찾는 마리아 막달레나를 찾아오신 부활하신 주님이십니다.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물음에 이어 예수님께서 “마리아야!” 하고 부르시자, 
마리아는 “라뿌니!” 하고 즉시 화답합니다. 

오늘 복음의 절정입니다. 

사랑과 사랑의 만남입니다. 

반쪽과 반쪽이 ‘하나’되는 만남입니다. 

주님의 ‘마리아야!’라는 부름에 
참 자기를 발견한 마리아 막달레나요, 
마리아 막달레나의 ‘라뿌니!’라는 부름에 
참 자기를 발견한 주님이십니다. 

혼자서는 절대로 참 자기를 모릅니다. 

주님을 만나 하나 될 때 참 나의 발견이요 실현입니다. 

김춘수 시인의 유명한 ‘꽃’이라는 시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주님의 부르심에 주님께 다가가 ‘참 나’의 꽃 같은 존재로, 
하느님께 바치는 그리스도의 향기로 살게 된 우리들입니다. 

오늘 하루도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와 함께 주님께 불림 받아 
무명(無名)의 존재에서 유명(有名)의 충만한 존재로, 
하느님의 자녀로 살게 된 우리들입니다.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우리 모두 성녀와 함께 고백하면서 
기쁨이 가득한 하루를 살도록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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