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7월 23일 연중 제16주간 수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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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병규 | 작성일2008-07-22 | 조회수902 | 추천수11 | 반대(0) 신고 |
7월 23일 연중 제16주간 수요일 - 마태오 13,1-9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었는데,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예순 배, 어떤 것은 서른 배가 되었다.”
<Love tank>
청소년들이 안고 있는 정서적, 심리적 문제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탁월한 처방을 내놓기로 유명한 의사인 로스 캠벨(Rosss Campbell)의 말씀입니다.
“모든 아이들의 내면에는 사랑으로 채워지길 기다리는 ‘감정의 그릇’(emotional tank)이 있다. 아이가 정말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때 그 아이는 정상적으로 발육하지만, 그 사랑의 그릇이 비었을 때 그 아이는 그릇된 행동을 저지르게 된다. 수많은 아이들의 탈선은 빈 ‘사랑의 그릇’(love tank)이 채워지기를 갈망하는 데서 비롯된다.”
백퍼센트 꼭 들어맞는 말은 아니겠지만, 참으로 공감이 가는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사랑받기를 갈망합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마찬가지입니다. ‘사랑 사자’도 모를 것 같은 사람도, 중환자실에 누워 오늘 내일 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사랑에 대한 갈망은 똑같습니다.
어린 시절은 물론이고, 성인이 되어서도 꾸준히 그리고 충분히 지속적인 사랑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그 받은 사랑을 바탕으로 균형잡히고 건강한 사랑을 주고받으며 그 사랑의 에너지를 기반으로 충만한 삶을 영위해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말씀하고 계십니다. 가을의 풍성한 수확을 위해 좋은 땅, 기름진 토양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강조하고 계십니다.
올 초부터 저희 형제들과 심혈을 기울여 가꾼 몇 가지 작물들이 넉넉한 밑거름과 충분한 강우량으로 인해 ‘대박’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고추밭에는 고추들이 주렁주렁 보기만 해도 탐스럽습니다. 오이와 토마토도 실컷 따먹고 있습니다. 호박 넝쿨들은 온 둔덕을 점령하면서 은밀한 곳에 커다란 호박덩이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냥 그렇게 된 것이 절대 아닙니다. 이른 봄부터 형제들이 흘린 땀방울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다른 무엇에 앞서 좋은 땅을 만들기 위해 쏟아 부은 노력이 중요했습니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무성하게 자라난 나뭇가지들이 밭을 가리는 바람에 일조량이 부족했습니다. 나무에게는 미안했지만 과감하게 전지작업을 해줬습니다. 1차 비료, 추가 비료, 진딧물 잡기, 잎마름병 퇴치...
이런 오랜 노력의 결실이 좋은 땅이요, 수백 배, 수천 배의 결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강조하시는 좋은 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봅니다.
자동차가 쾌적하게 운행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요소들을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합니다. 타이어, 브레이크, 라이닝, 팬벨트... 그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엔진 오일입니다. 엔진오일을 적당한 레벨로 유지시켜주는 것 아주 중요합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삶이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해, 그리고 풍성한 수확을 거두기 위해 중요한 노력이 우리 안에 자리하고 있는 사랑의 탱크(love tank)에도 충분한 사랑을 채워 ‘사랑의 레벨’을 적정히 유지시켜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각자에게 있어 ‘좋은 땅’이란 사랑하는 삶이 아닐까요? 사랑을 주는 삶, 사랑을 받는 삶, 그 사랑으로 모두가 풍요롭고 행복해지는 그런 삶 말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가톨릭성가 20번 / 어두움을 밝히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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