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를 현재로 살았던 이들과
오늘을 현재로 살고 있는 이들과
내일을 현재로 살아가게 될 이들이
한결같이
힘겨워했고
힘겨워하고 있고
힘겨워할 수 밖에 없을
그많은 고통과 한(恨)을 내다 묻는
공동묘지 같은 것
우리 모두의 생각과 말과 행동이
그 안에서 이루어지게 마련인
삶의 터전 같은 것
태어나서 죽기까지
아니 죽은 후에까지도
우리와 함께 하는
숙명적인 동반자 같은 것
어린 사람에게는 성장을
나이든 사람에게는 노쇠(老衰)를
선물해 주는
모순적인 순리 같은 것
너 앞에서는
늙지 않을 재간이 없고
죽지 않을 묘수가 없으니
어쩔 수 없는 절대권위 같은 것
이 세상에 너만큼
공평한 것도 없으니
너앞에선 구 누구도
이의, 불평, 불만이 있을 수가 없다.
가는 세월 붙들 수 없고
오는 세월 막을 수 없으니
남은 여생
너를 따라 순순히 살리라.